지방소주사들 "수도권시장 문턱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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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주사들의 수도권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전체시장의 92%를 차지하는 진로[00080]와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두산[00150]의 성벽을 뚫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대한주류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월 320만상자의 판매량을 기록, 전체소주시장의 47%를 차지하는 수도권시장에 올들어 보해양조[00890], 하이트소주 등 지방업체들의 진출이 빨라지고 있지만 시장안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해양조의 경우 주력인 프리미엄급제품 '천년의 아침'과 일반대중주인 '맑은보해'를 수도권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1월의 판매실적은 2만5천403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참소주'를 생산하는 금복주는 지난 1월 수도권에서 모두 1만438상자를 판매해 작년동기대비 0.2%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체시장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수도권지역의 대형할인점 등에서 도우미까지 동원해 공격적인 판촉전을 전개중인 하이트맥주[00140] 계열사 하이트소주는 지난 1월에 작년동기와 같은 1천925상자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또 같은 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트주조도 지난 1월 1만5천104상자의 판매실적으로 작년동기대비 0.2% 감소세를 기록했다.

무학소주 역시 지난 1월 수도권시장에서 작년동기대비 0.2% 줄어든 4천400상자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는 지난 1월 수도권시장에서 281만6천394상자의 판매실적을 거둬 8.1% 증가세를, 두산은 같은 기간 8만9천780상자를 판매해 7.9%의 감소세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소주사들이 올들어 신제품들을 앞세워 수도권시장에서 활발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지만 진로의 아성을 뚫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두산이 1월말 선보인 기능성신제품 '산'이 2월부터 판매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지방업체들이 수도권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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