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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시끌벅적 동네 문화센터서 땀 흘린 탁구대표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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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런던올림픽을 앞둔 탁구 대표팀이 실전대비 훈련을 위해 독특한 장소를 찾았다. 바로 문화센터다.

 남녀 탁구대표팀 6명은 일요일인 8일 오후 경기도 안양 평촌교회 문화센터에서 단체전 연습경기를 했다. ‘가상의 중국’인 상대팀은 농심삼다수 남자팀 선수들이 맡았다.

 문화센터 훈련의 목적은 관중 소음 적응이었다. 이날 평촌교회 문화센터에는 교회 신도들과 인근 주민들 3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문화센터에는 별도의 관중석이 마련돼 있지 않아 선수들이 경기하는 테이블 바로 옆에 관중이 바짝 붙어 있게 됐다.

 대한탁구협회 김분식 과장은 “넓은 장소에서 관중 소리를 듣는 것보다 좁은 곳에서 수백 명이 모여 있는 것이 선수들의 긴장감을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탁구 대표팀은 2000년대 초반부터 큰 대회를 앞두고 체육관을 빌려 실전훈련을 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효과적인 적응훈련을 위해 문화센터를 찾았다.

 연습경기를 하는 동안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관중 절반에게는 ‘대~한민국’ 함성을, 나머지 절반에는 상대팀인 농심삼다수를 응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휴대전화 벨소리도 울렸고, 아기 울음소리까지 터져나왔다.

 구경꾼들의 각종 소음에 베테랑 김경아(36·대한항공)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경아는 경기 도중 “아이고, 죽겠다”를 연발했다. 그는 경기 후 “많은 관중 앞에서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긴장해서 혼났다.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현정화 탁구대표팀 총감독은 “관중 앞에서 하는 연습 경기는 일주일 이상 훈련한 효과와 맞먹는다. 긴장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했는데 경기 내용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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