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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앤킬-노블락 동병상련

중앙일보

입력

릭 앤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척 노블락(뉴욕 양키스)이 동병상련의 신세가 됐다.

포지션은 앤킬이 투수이고 노블락이 2루수로 '같은 병'을 앓을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똑같은 증세로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지 못하는 희귀한 직업병에 걸린 것이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한 이닝 폭투 5개라는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운 앤킬은 아직도 정상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훈련때부터 매스컴과 격리하는등 세심한 배려를 했지만 18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선 1과 3분의 1이닝동안 무려 8개의 볼넷을 내줬다. 1안타만 맞고도 6실점에 6자책점.

한때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수비수였던 2루수 노블락은 코앞의 1루수에게 조차 제대로 공을 못던진다. 시범경기 14경기에서 6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그중 5개가 악송구.

세인트루이스 포수와 양키스 1루수는 이들로부터 공을 받을때면 차라리 페널티킥을 막는 골키퍼가 된다.

그래도 앤킬은 아직 팀의 선발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노블락은 외야수 전향설이 흘러나오지만 본인은 강력하게 부인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무리 투수였던 마크 월러스는 같은 병을 앓다 결국 방출당해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린고 있다. 이들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정규시즌에 등장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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