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첫승 '얼마 만이냐'

중앙일보

입력

호랑이(타이거)가 마침내 기나긴 '낙담의 숲(우즈)' 을 빠져 나왔다.

타이거 우즈(25.미국)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 힐 골프장(파 72.6천4백87m)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총상금 3백50만달러)에서 우승했다(http://www.pgatour.com). 지난해 11월 조니워커클래식 우승이후 무려 여덟 경기 만이다.

무관이 길었던 만큼 기쁨도 컸다. 그는 "우승은 언제나 기분좋다" 고 말했다. 2주 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역전패당했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우즈는 18번홀(파3.3백97m)에서 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이 결정되자 세번이나 주먹을 내밀며 포효했다.

17번홀까지 필 미켈슨(31.미국)과 동타여서 18번홀에서 버디를 못 잡으면 연장전에 진입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운이 좋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OB지역 2~3m 안쪽의 카트길에 서있던 한 남자 관객의 목에 맞고 길에 떨어졌다.

갤러리 덕에 OB를 면한 우즈는 세컨드 샷을 깃대로부터 5m 거리에 붙여 득의의 버디를 뽑았다.

우즈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보태 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2위 필 미켈슨을 한 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63만달러(약 8억2천9백만원)를 받았다. 1996년 PGA 데뷔 후 5년 만에 25승째를 올렸다.

우즈는 드라이버가 고장나 14개 홀 가운데 7개홀만 페어웨이를 적중시키는 등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로써 다음주 '제5의 메이저 대회' 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과 4월 첫째주 마스터스 입상에 청신호를 울렸다.

최경주(30.슈페리어)는 버디 1개에 보기만 6개를 저지르는 부진 끝에 5오버파 77타로 뒷걸음쳐 공동 51위(합계 2오버파 2백90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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