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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초대 받지 못한 … 이천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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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천수

2002 월드컵 멤버들이 총출동해 축제를 즐겼다. 그러나 이천수(31)는 초대받지 못했다.

 5일 K-리그 올스타전에는 월드컵 멤버 23명 가운데 4명이 빠진 19명이 참가했다. 차두리(32)·이영표(35)·윤정환(39), 그리고 이천수가 불참했다. 차두리는 독일 뒤셀도르프로 이적해 팀 적응 차원에서 빠졌다. 미국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이영표와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감독인 윤정환은 시즌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특별한 사정이 없었음에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었다.

 이천수는 현재 임의탈퇴 선수라 올스타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올스타전을 처음 제안했던 안정환(36) K-리그 명예홍보팀장은 “2002 월드컵에서 이천수가 많은 역할을 했는데 함께 즐거움을 나눴으면 좋겠다”며 이천수의 출전을 희망했다. 프로축구연맹도 당초 올스타전은 이벤트 경기이기 때문에 이천수의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남의 입장이 완고했다. 이천수는 전남에서 뛰던 2009년 코치 폭행과 무단 이탈로 물의를 일으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전남 측은 임의탈퇴를 끝까지 풀지 않았다. 전남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연맹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K-리그 올스타전은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이고 K-리그에서 임의탈퇴를 선고받은 선수는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J-리그 오미야에서 뛰었던 이천수는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남 홈페이지에 ‘구단과 팬들에게 드리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전남의 입장은 변함없었다. 중국과 일본 진출을 타진했지만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천수는 고향인 인천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수는 경기 전날인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2 월드컵 10주년 기념식에는 초대장을 받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 및 월드컵 선후배들과 만나 인사를 나눈 그는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 이천수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김철호씨는 “이천수가 아쉬워했지만 본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연맹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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