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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자판기 시대 온다

중앙일보

입력

자판기 천국인 일본이 인터넷 시대를 맞아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신형 자판기를 내놓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일본 경제잡지인 `재팬 유한책임회사''(J@pan Inc)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자판기수는 모두 550만대로 인구 23명당 1대꼴이며 지난 99년 총매출액은 27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자판기는 일본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과 무선통신 시대를 맞아 일본 거리 구석구석에 설치된 자판기에도 첨단,신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닛케이 위클리가 보도했다.

산요사는 사람들이 동전을 넣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된 휴대폰을 통해 자판기에서 음료수 등을 꺼내 마실 수 있는 자판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용자는 음료제조업체 웹 페이지에 접속한 뒤 아이 디 넘버와 자판기 번호 및원하는 음료수 번호를 누르면 된다. 음료수 값은 휴대폰 요금에 포함돼 부과된다.

산덴사는 이용자의 온라인 계좌에서 음료수 요금이 빠져 나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신형 자판기는 자동은행출납원과 사이버 가판대의 중간결합체 수준이 될 것으로보인다. J@pan Inc에 따르면 신형 자판기는 올해 말께 은행, 시장, 전철역 등에 설치될 것으로 보이며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뉴스와 광고, 비디오, 오디오 파일을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자판기 상품 배달체계와 유지관리 시스템도 개선된다. 한가지 예로 자판기를 수리해야할 필요가 있을 경우 자판기 스스로가 자동적으로 e-메일을 보내는시스템이다.

이 e-메일은 자판기 고장 정보 뿐 아니라 어느 예비 부품이 필요한지 까지도 알려준다.

새 자판기는 또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소유주에게 쓸 수 있는 재고가 얼마나 남아 있으며 자판기안에 동전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도 전해준다.

자판기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첨단 자판기가 나오면 위조 주화로 자판기를 사용하거나 동전을 도둑질하기 위해 자판기를 파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이 자판기 천국이 된 데에는 범죄율이 낮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최근에는 자판기 범죄가 늘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일본 자판기제조업협회는 자판기 파손 등이 발생하면 인터넷을 통해 곧바로 경찰에 연결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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