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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부근 '부동산 값부터' 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29일 개항을 앞두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일대 부동산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공항 배후단지 토지.아파트 분양권에는 웃돈까지 붙었다.

공항 종사자들이 주로 찾는 인천시 서구.계양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올랐고, 오피스텔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영종도 운남.운서동 등 자연녹지지역은 개발방법 등이 확정되지 않아 투자자 발길이 뜸하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joinsland.com) 참조

◇ 배후단지 토지.아파트 인기〓인천국제공항에는 항공사 직원 등 3만여명이 상주할 예정이나 주변 숙박.업무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매기가 없던 신공항 배후단지 상업.단독주택용지 등이 올들어 인기가 높다.

오피스텔.상가.모텔 등을 지을 수 있는 상업용지 57개 필지는 대형 쇼핑센터자리만 빼고 대부분 팔렸다. 팔린 토지 가운데 목좋은 곳은 평당 1백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단독주택지(7백99개)도 최근 한달 새 55% 정도 매각됐다. 특히 한번 전매가 허용되는 원주민 이주자용 단독주택지(3백13개 필지.필지당 75~98평)는 절반 정도 거래된 가운데 3천5백만~4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부동산플러스 영종도점 김기일 대표는 "원주민 땅은 평당 분양가가 48만원이어서 '딱지' 를 사더라도 일반분양분이 평당 1백11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당 20만원 가량 싼 편" 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공항공사 직원 등에게 분양했던 금호아파트 32평형 분양권은 4백만~1천만원 웃돈이 붙어 전매되고 있다. 그러나 공동주택은 21개 필지 중 11개가 팔리지 않은 상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업개발팀 최석춘 부장은 "사업성을 이유로 분양받기를 꺼리는 연립주택지 등은 용적률을 높여 재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 인천 서구.계양구 부동산 꿈틀〓공항과 가까운 인천시 일부 지역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공항고속도로와 가까워 공항 종사자들이 찾는 서구 연희동.계양구 계산동의 경우 아파트 전세 물건이 달리면서 값이 오르고 있다.

연희동 우성아파트 24평형 전셋값은 한달 새 7백만원이 올라 5천만원 선이다. 연희동 코리아랜드 박민순씨는 "아파트 물건이 달리자 낡은 주택이나 나대지에 빌라.원룸 등을 지어 분양하는 사례가 늘었다" 고 말했다.

공항 근무자나 여행사.통관업.유통업체들이 주거와 업무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분양이 활발하다. 삼성물산.금호건설 컨소시엄은 공항국제업무단지에서 처음으로 지하 2층, 지상 12층 오피스텔 '월드게이트' 4백62실을 4월초 분양한다. 17~31평형으로 3층 이상에선 바다를 볼 수 있다. 분양가는 평당 4백만원대. 토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유여서 건물 소유권만 갖지만 영구임대 형태여서 소유권 행사에는 지장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배후단지에는 4곳에서 11~20평형 소형 오피스텔 2백40실을 분양 중이다. 1~3층은 상가, 4~7층은 오피스텔용이다. 평당 분양가는 3백70만~4백만원.

아직 착공하지 않은 곳이 많아 앞으로 오피스텔이나 상가물량이 많이 나올 전망이다.

◇ 인근 땅 거래는 실종〓영종도 운남.운서동 일대 자연녹지지역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당초 이 곳을 1.2.3 지구로 나눠 환지방식으로 업무.주거.교육단지 등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일부 수정됐기 때문. 인천시 영종개발부 관계자는 "당초 개발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겠지만 환지방식이 될지, 수용방식이 될지는 미지수" 라고 말했다.

땅이 수용되면 보상가가 투자금액을 밑돌 가능성이 크고 개발 일정도 지연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땅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다고 인근 부동산업소는 전했다.

ERA 리얼티 어소시에이트 원세헌 부사장은 "1년새 중개업소가 30여개나 생겨 땅 매입을 부추기고 있으나 개발계획을 확정하기 까지는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고 충고했다.

인천국제공항〓서미숙 기자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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