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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통째로 빌려 특별한 사랑고백 … 투명 카누 타고 바다밑 구경 … 90분 동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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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휴가 때는 어디에서 뭘 하고 놀까. 올여름 week&의 제안은 특별한 물놀이다. 계곡에 발만 담가도 좋고 해수욕장에서 물장구 치며 놀아도 즐겁지만, week&은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한 여름 수상 레포츠에 주목했다. 20년 동안 수상 레포츠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래프팅부터 비인기 수상 스포츠에서 가족 단위 체험 레저로 변신한 카누·카약, 대중 레저로 자리를 잡고 있는 요트까지 각각의 재미와 정보를 취합했다.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는 요트체험에 드는 비용은 한 시간 6만원. 부산 광안리 앞바다를 누비는 선상에서 낚시를 하고 바비큐와 와인을 즐길 수도 있다.

이제 부담스럽지 않아요 │ 요트 투어

작열하는 태양과 푸른 바다. 흰색 요트 위에 선글라스를 끼고 누워 있는 ‘몸짱’ 미남·미녀…. 보통 사람들이 요트에 대해 꿈꾸는 ‘로망’이다. 요트는 아직도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은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요트 투어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역시 제주도다. 부산 해운대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 전곡항과 경남 통영 충무마리나 등에서도 요트 투어가 진행된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에만 참가해도 특별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요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요트에 오르면 맨 먼저 망망대해가 눈앞에 펼쳐진다. 귓등을 때리는 파도 소리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닷바람, 온몸으로 전해지는 파도의 반동까지, 요트에 몸을 실을 때부터 온몸을 바다에 내맡긴 느낌이 든다.

요트 투어는 단체로 운영되는 퍼블릭과 단독으로 즐기는 프라이빗이 있다. 부산 벡스코가 운영하는 ‘요트비(www.yachtb.co.kr)’의 1시간 퍼블릭 투어는 광안리~해운대~동백섬~마린시티를 지나 광안리로 돌아오는 코스다. 운행하는 동안 바다낚시, 선상 바비큐, 족욕체험 등이 진행된다.

저녁에 타는 요트는 로맨틱하다. 해가 막 지는 오후 7시, 8시30분 운항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부산 최고의 야경이라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가 인상적으로 펼쳐진다. 퍼블릭 투어는 어른 6만원, 어린이 4만원. 정원은 선장·선원 포함해 29명이다.

프라이빗 투어는 요트 한 대를 시간을 정해 통째로 빌리는 것이다.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스킨스쿠버·바다수영·선상낚시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프라이빗 투어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성공률 100%에 빛나는 프러포즈 이벤트다. 선장과 상의해 원하는 코스를 짤 수도 있다. 4인 기준 1시간 50만원.

강원도 삼척 장호마을에서 초등학생들이 짝을 지어 투명카누 체험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투명 카누를 도입한 장호마을 앞바다는 국내에서 물이 깨끗하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발 밑에 바다가 보여요 │ 투명 카누·카약

카누·카약은 2012년 런던올림픽 경기 종목에 속해 있는 정식 수상 스포츠다. 비인기 종목인 카누·카약이 레포츠로 변신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카누·카약은 강이나 계곡을 건너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레포츠 카누·카약은 바다에서 더 인기다. 카누·카약을 구분하는 방법은 여럿 있지만, 흔히 노가 양쪽에 있으면 카약, 한쪽에만 있으면 카누로 부른다.

레저용 카누·카약이라면 단연 투명 카누·카약이다. 배 전체를 투명한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해 발밑으로 바다가 보이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강원도 삼척 장호마을(www.jhbada.com) 어촌계에서 최초로 투명 카누를 도입했다. 입소문이 퍼지자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투명 카누·카약을 띄우고 있다. 이를테면 제주올레 6코스 시작점에 있는 쇠소깍 투명 카약장은 제주올레 인기와 더불어 지역 명물이 됐다. 강원도 춘천에서도 카누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장호마을 체험장은 커다란 바위가 파도를 막아줘 위험하지 않다. 그래도 잔잔하게 치는 파도와 동해를 조망하는 뻥 뚫린 시야 때문에 카누의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장호마을 바다는 전국에서 맑기도 유명하다. 발 아래로 바다 밑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제법 깊은 곳으로 나아가니 배 밑을 지나가는 놀래미·우럭 등 물고기가 보였다. 갯바위에 붙은 골뱅이와 성게, 소라게 따위를 잡는 재미도 쏠솔했다.

투명 카누 운행 시간은 오후 6시까지다. 안전 때문에 5살 이상부터 탈 수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노를 저어도 될 만큼 쉽다. 연인에게도 인기가 많다. 기상 상황과 운영상 문제 때문에 예약은 받지 않는다. 여름 성수기 때는 2시간 정도 기다리는 게 기본이다. 1대 2인 탑승 30분 2만원.

동강을 찾은 래프팅 체험객들이 힘차게 노를 저어가고 있다.

수상 레포츠의 절대 지존 │ 래프팅

20년 전 처음 시작된 래프팅은 여름철 대표 수상 레포츠다. 강원도 인제 내린천에 이어 두 번째로 래프팅을 도입한 동강은 수려한 주변 경관과 무난한 코스 덕분에 원조 내린천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래프팅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강원도 정선~평창~영월 땅을 헤집고 다니는 동강을 따라 래프팅 업체 수백 곳이 성업 중이다. 이 중에 동강 래프팅 원조가 있다. 강원도 평창 마하리 어름치마을(www.mahari.kr)이다. 1997년부터 마을 주민이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다.

어름치마을 래프팅 코스는 5㎞, 8㎞, 13㎞ 세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5㎞ 코스는 마하리 문희마을 절매나루터에서 시작되고 1시간30분쯤 걸린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코스여서 수학여행 단체나, 가족이 많이 탄다.

5㎞ 코스는 급류와 잔잔한 구간이 반복된다. 코스 중간쯤에 ‘황새여울’을 지난다. 50년 전만 해도 서울로 나무 팔러 가던 떼꾼이 황새여울의 거친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많이 죽었다지만, 동강 상류에 도암댐이 들어선 뒤로는 물살이 많이 약해져 위험하지 않다.

문산나루에서 섭세강변까지 이어지는 8㎞ 코스는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3시간30분이나 걸리는 13㎞ 코스는 진탄나루에서 섭세강변까지 노를 저어야 한다. 두 코스 모두 동강에서 가장 험한 급류라는 ‘된꼬까리’와 동강 명승지인 어라연을 지난다.

물에 빠졌을 때는 하늘을 보고 물살에 몸을 맡긴 채 누우면 된다. 발버둥치면 바위틈에 발이 끼어 다칠 수 있다. 정원은 8~12명, 200~300명 단체도 동시 체험이 가능해 회사 연수프로그램이나 대학생 단체도 많이 찾는다. 5㎞ 코스 어른 2만5000원. 어린이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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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이 제안하는 특별한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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