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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전기료 2만원, 눈길 가는 출퇴근용 전기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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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르노삼성의 SM3 Z.E.는 초기 가속이 빠르고 조용해서 도심주행 성능은 오히려 가솔린 차보다 낫다.

전기차는 아직 먼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가까운 현실이었다. 지난 12일 르노삼성 SM3 Z.E.(제로 에미션)를 서울~일산 구간에서 시승했다. SM3 Z.E.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로만 달리는 100% 전기차. 하지만 골프장 카트의 시들한 성능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이 차는 고속 전기차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을 11.5초에 마친다. 최고시속은 135㎞나 된다.

충전은 가정용 전원으로 6~8시간, 전용 충전기로 30분 걸린다. 전용 서비스 센터에서 미리 충전해둔 배터리로 갈아 끼울 경우 3분이면 된다. 그러면 최대 182㎞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출퇴근용으로 쓰는 데 문제가 없는 셈이다.

기아 레이 EV(전기차)
BMW i3 컨셉트

SM3 Z.E.의 밑바탕은 르노가 유럽에서 지난해부터 판매 중인 르노 플루언스 전기차다. 여기에 SM3의 얼굴을 이식해 완성했다. 르노삼성은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SM3 Z.E.를 양산할 계획이다. 부분변경을 거친 SM3를 기본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외모는 지금과 조금 달라진다. 1년에 2만㎞를 달리고 심야전기로 충전할 경우 월 전기료는 2만원 안팎. 르노삼성 측은 “6년 보유 기준 연료비가 동급 가솔린차의 8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당연히 이산화탄소는 단 1g도 뿜지 않는다.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해 12월 22일 레이 EV(전기차)를 출시했다. 키만 10㎜ 클 뿐 덩치와 외모는 일반 레이와 똑같다. 레이 EV 역시 고속 전기차다. 엔진 없이 전기 모터로만 달린다. 성능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15.9초, 최고속도 시속 130㎞. 충전은 기본이 6시간, 급속은 25분 만에 가능하다. 항속거리는 지난해 도심주행 연비 기준으로 최대 139㎞다.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로 충전소와 가격, 항속거리가 손꼽힌다. 주행거리는 이제 출퇴근이 가능한 수준에 올라섰다. 충전소도 올해 3100여 곳까지로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레이 EV가 4500만원대다. 배터리가 고가인 탓이다. 따라서 르노삼성은 배터리를 월 16만~18만원의 리스로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면 차 값이 2000만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MW도 전기차 국내 판매를 추진 중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15일 서울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에서 ‘BMW i 이노베이션 데이’를 열고 i3와 i8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i3는 100% 전기차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60㎞까지 달릴 수 있다. 차체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BMW코리아는 2014년 i3를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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