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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하고 섬세하게 … 다비드 조각 닮은 말리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방송인 박은지씨가 시승한 말리부를 소개하고 있다.

말리부의 첫인상은 레드카펫 위를 걷는 여인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다비드 조각상처럼 남성적 매력으로 가득했다. 아름답고 섹시했다. 멋진 스타일에 끌리는 여성 운전자가 반할 만했다.

난 운전은 하지만 자동차의 기계적 구조엔 별 관심이 없었다. 설령 알려고 한들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말리부에선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여성 운전자를 배려한 섬세한 첨단기능 때문이다. 가령 자동차 키를 지닌 채 문 손잡이만 살짝 건들면 잠금장치가 해제됐다. 실내 역시 여성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할 요소로 가득했다. 조명은 은은하고 실내는 고급스럽다. 모니터 뒤엔 소품을 담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숨겼다. 비밀스럽고 특별한 느낌의 ‘시크릿 큐브’란 이름부터 호기심을 한껏 자아낸다.

말리부엔 시크릿 큐브 말고도 수납공간이 많다. 화장품·액세서리·지갑·선글라스 등을 담을 공간이 실내 곳곳에 있다. 이 때문에 운전할 때 신을 드라이빙 슈즈도 굳이 트렁크에 실을 필요가 없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이 부드럽게 잠에서 깨어났다. 시트와 사이드 미러는 미리 세팅한 위치로 자리 잡았다. 반대로 시동을 끄면 시트가 스르르 뒤로 물러난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위해 기어 레버를 ‘R’로 옮겼다. 그러자 사이드 미러가 땅바닥 쪽을 비춰 좌우 간격을 살피기 편리했다.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는 순간이었다. 액셀 페달을 가볍게 밟자 부드럽게 가속이 시작됐다. 속도와 상관없이 실내는 고요했다. 바깥의 소음과 완벽히 차단된 기분이다. 덕분에 클래식 음악의 섬세한 선율이 가닥가닥 생생히 들린다.

승차감은 편안했다. 또한 굽잇길에서의 몸놀림은 믿음직스럽다. 잇따른 코너를 감아 돌면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고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다. 게다가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를 보냈다.

박은지(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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