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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IBCA, 일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중앙일보

입력

영국의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는 2일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지난해 6월 정부 부채 급증에 따라 일본의 장기 엔화표시 채권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플러스'로 한등급 낮춘 바 있다.

피치의 이번 발표는 세계 양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와 무디스가 최근 잇따라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현재 일본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정 성장을 유지하고 정부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개혁을 진행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미 국내총생산(GDP) 의 135%에 도달한 정부 부채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어 일본 정부의 경제 처방에 대해 "디플레이션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 의 대증요법은 더 이상 민간경제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고, 당국은 거시정책적 대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일본 경제가 적정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구조개혁의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일본 주요 은행들의 장기 부채등급은 정부의 지속적 지원 덕택에 여전히`안정적'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나, 단기 부채등급의 경우 정부의 보증만료가 다가오는 이달말쯤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은행들은 도쿄 증시 폭락에 따른 손실과 만성화된 부실채권 때문에 조만간 정부로부터 추가 자금을 지원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피치는 경고했다. (런던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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