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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축제 화제작 '룩셈부르크 백작'

중앙일보

입력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1870~1940)의 오페레타 '룩셈부르크의 백작'에는 사교 음악의 상징인 왈츠가 넘쳐 흐른다.

평민 출신의 아리따운 성악가 안젤과 결혼하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미는 파리의 영주 바질,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다 결국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안젤, 바질의 제의로 안젤과 위장결혼했다가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마는 룩셈부르크 백작 르네….

이들 주인공뿐만 아니다. 파리의 다락방에서 가난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꿈꾸는 화가 브리샤르드와 그의 여자 친구 줄리엣 등 누구 할 것 없이 왈츠의 리듬에 흥건히 젖어 있다.

제3회 서울소극장오페라페스티벌의 화제작은 단연 안희복 오페라연구회가 국내 초연하는 '룩셈부르크의 백작'이다. 간단한 소품을 활용해 살아 움직이는 무대를 꾸민 연출가 게오르그 블뤼믈의 솜씨가 돋보인다.

또한 코믹하면서도 필요이상으로 난장판을 벌이지 않는 효과적인 연기, 오랜 연습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조역들의 눈부신 앙상블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에펠탑 그림에다 아코디언과 캉캉춤, 가면무도회의 군중이 등장해 무대의 배경인 19세기초 파리를 적절하게 재현해낸다.

결국 바질-코코조프, 르네-안젤, 브리샤르드-줄리엣 등 세 쌍의 연인이 탄생하면서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테너 정호윤(르네)·소프라노 강명숙(안젤)등 주역으로 출연한 신예 성악가들의 참신한 무대를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줄리엣)·베이스 이연성(바질)등 중견들이 노련한 연기와 음악성으로 떠받쳐준다. 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공연개막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 추가, 일 오후 4시. 02-583-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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