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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박지원 겨냥 “상임위 배분 개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민주통합당 대변인인 정성호 의원이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24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상임위 배분이 개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9대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거의 끝났다는데 우리 당은 그렇지 못하다. 대략 자신이 맡을 상임위가 어딘지는 알아야 미리 공부를 해서 원 구성 직후 바로 일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다.

실제로 당내 일각에선 “상임위 배분이 원칙 없이 진행되면서 상임위원장은 원내 지도부와 가까운 ‘친위부대 몰아주기’ 식으로 되고 상임위 배정도 친소관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개원 협상이 자꾸 늦춰지면서 ‘원내 리더십’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정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너무 자주 대여 공격의 전면에 나서는 것도 꼬집었다. “당내에 대변인이 5명(정성호·김현·박용진·우원식·이언주 원내대변인)이나 있지만 사실상 ‘박지원 대변인’ 아니냐”는 거다. 그는 “원내대표는 원내를 잘 지휘해 원내대책을 세우는 역할에 충실하고 현안에 대한 메시지는 대권주자들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도 “대권주자가 현장을 돌아야지 왜 당 대표가 (지방 민생) 현장을 다니느냐. 당 대표는 대선을 공정히 관리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 ‘투톱’ 대신 대권 주자가 조명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거다. 그는 민주당 대표 경선 때 ‘이박연대(이해찬-박지원 연대)’에 패한 김한길 최고위원 추천 몫으로 대변인에 기용됐다. 그래서 지난 전당대회 후유증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한 당직자는 “(계파는 다르다고 해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 대변인인데 언행이 과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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