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영국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5만6700여 명을 한국에 파병했다. 육·해·공군을 포함한 이 병력을 파병하고 운영하는 데 들어간 돈이 1952년 3월 현재 약 2200만 파운드(약 400억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기록원은 24일 6·25전쟁 당시 영국이 미국 측에 보낸 기밀서류를 공개했다. 현재 기밀 해제된 이 서류는 영국 국립문서보존서에서 수집한 것이다. 영국의 파병 규모는 미군(약 13만7000여 명)에 이어 둘째였다.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6·25 참전국의 참전비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당시 북한의 우방이던 몽골이 북한에 말 7378마리를 지원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날 공개된 북한과 몽골 간의 ‘군마 인도 인수증서’에는 “제공되는 군마는 훈련된 것으로 검역 이후 전염병이 없다는 진단서를 첨부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국가기록원은 또 미국·영국을 비롯한 16개 참전군인들의 모습과 피란민의 행렬, 전시 중 투표 장면 등 전쟁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 자료도 공개했다.
송귀근 국가기록원장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나라 관련 기록물을 적극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