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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윤리경영 ‘나부터’ 실천하면 모두가 실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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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선영새마을금고 다가동지점
임화선 지점장

언제부터인가 모든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윤리경영’을 표방하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리경영의 사전적 의미는 ‘회사경영 및 기업활동에 있어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업무수행을 추구하는 경영정신’이라고 돼있다. 최근 몇몇 저축은행 사태에 따른 수많은 고객들의 눈물을 보며 과연 윤리경영에 대한 마인드와 실천의지는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일반 기업체는 물론 제2금융권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들은 용어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윤리규범 등이 포함돼 있는 내부 통제기준이 있어 각종 사고 예방대책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점검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예로 들면, 법·시행령·시행규칙·감독기준 등 큰 테두리 안에 각각의 업무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고 그 규정의 일부지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내부통제규정이며 임·직원 윤리규범을 마련해 금융인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수반하는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윤리헌장을 숙지하고 윤리강령을 수없이 외치지만 한번씩 터지는 금융사고는 고객들에게는 경제적 타격과 함께 정신적 상처를 남기게 되고 그 상처는 금융기관에 대한 분신으로 이어져 거래 회원 이탈과 함께 예금인출사태가 초래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런 금융사고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계획하고 실행하고 점검하는 모든 과정에 중심은 사람이다. 사회구성원들의 질서를 위해 아무리 좋은 법과 규범을 만들어 놓아도 그것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탑을 쌓는 것도 무너뜨리는 것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편법을 통해 유용하고 규정을 위반한 불법대출이 실행됐으며 이를 감독하고 감시해야 할 기관에서는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고객의 금융자산을 잘 관리해야 하는 기본적인 의무를 져버렸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전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많은 경영인들과 그 조직에 소속돼 있는 성실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때론 아직도 사회적 책임 보다는 기업의 이윤추구가 우선시돼 갈등을 유발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주기도 하지만 ‘상생’이 화두가 되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로 인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윤리경영을 말하고 실천하는 이유다.

거창한 실천의지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윤리의식만 있다면 가능한 경영방식이다. 기본에 충실하자.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규범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늘 새로이 하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경영자는 경영마인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그 구성원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다시 한번 윤리의식을 점검하는 것. ‘나’부터 실천하면 이미 모두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다짐은 ‘고객님의 금융자산, 소중히 생각하겠습니다.’이다.

임화선 선영새마을금고 다가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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