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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만 명 vs 37만 명 … 아시아계 미국 이민자 히스패닉계 앞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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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의 부상(The rise of China)’은 21세기의 화두다. 미국이 외교안보 축을 아시아로 옮긴 이유다. 이와 동시에 미국 이민에서도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가 히스패닉계를 제치고 최대 집단으로 떠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의 부상(The Rise of Asian Americans)’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그 실태를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20일 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아시아계의 급증 추세는 2007년과 2010년의 미 인구 통계에서 공식 확인됐다. 2010년 미국 이민자 집계 결과 아시아계는 43만 명(36%)으로 37만 명의 히스패닉계(31%)를 앞질렀다. 2007년에는 히스패닉계가 54만 명으로 아시아계(39만 명)보다 많았다.

 아시아계가 최대 이민집단으로 부상한 데는 여러 요인이 얽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이 경기침체기를 맞아 히스패닉계의 불법 밀입국 단속을 강화한 게 하나의 원인이다. 히스패닉계 이민자 가운데 가장 많은 멕시코의 출산율 하락도 영향을 끼쳤다.

 아시아계 이민집단에선 몇 가지 흥미로운 점도 확인됐다. 아시아계는 49%가 대졸자로 학력 수준이 미국 전체 평균(30%)을 크게 웃돌았다. 2010년 미국의 대학들이 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 수여한 학위의 45%를 아시아계 학생들이 받았다.

 히스패닉계 이민자가 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반면 아시아계는 전문직 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계 이민 가정의 연간소득은 6만6000달러(약 7600만원)로 미국 전체 평균(4만9000달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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