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매매거래 줄어 '조정기'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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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이사수요가 줄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설 조짐이다.전반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반면 서울·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재건축 이주 수요 등에 힘 입어 두 달 이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www.joinsland.com)와 텐커뮤니티(www.ten.co.kr)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아파트 매매값은 서울 0.08%,수도권 0.12%로 지난 주와 비슷한 변동률을 보였다.신도시 변동은 거의 없다.

특히 거래량은 많이 줄어 시장의 체감 분위기는 2월 중순보다 다소 둔화됐다는 게 중개업소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2단지 30평형은 매매값이 2억5천만∼2억6천만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목동 명문공인중개사사무소 김기호 사장은 “매물을 찾는 사람은 가끔 있지만 거래는 잘 되지 않는다”면서 “당분간 매매값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 정자동 상록라이프 28평형은 1억6천만∼1억7천5백만원 시세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백궁코아셋공인중개사사무소 조혜경씨는 “전세와 달리 매매값 변동은 크지 않고 거래량도 차츰 줄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새 아파트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입질이 여전하다.

이와 함께 전셋값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잇고 있다.지난 한 주 서울 0.43%,신도시 0.12%,수도권 0.35%씩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 오름세는 이사철·전세 선호풍조 현상 이외에 재건축 이주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 외곽지역은 물론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용인 등 수도권에는 전세물건을 찾는 이주민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 24평형 전세가격은 일주일새 1천여만원이 오른 1억1천5백만원선이다.열린공인중개사사무소 이광훈 사장은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는 인근 송파·잠실의 재건축 이주민이 많이 들어와 물건이 귀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시세가 싼 편인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도 재건축 대상 주민들의 발길이 잦다.공릉동 삼익아파트 22평형은 전세가 6천만∼6천5백만원으로 대기수요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텐 커뮤니티 정요한 대표는 “3월 들어서면 매매값은 확연히 조정기를 거치겠지만 전셋값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동안 강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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