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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서 학점 따고 교내서 연구원과 공동연구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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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한국산업기술대는 취업 명문을 자부한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준영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산업 현장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교내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기업연구원과 함께 연구하는 등 현장 기반 산학협력시스템을 교육에 접목한 것이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산학융합 시스템을 구축해 취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 재학생들이 교내에서 취업 정보에 관해 알아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현장 중심 교육은 세계적인 공모전에서도 빛났다. 산업디자인공학과를 졸업한 임재민 씨는 2008년, 2011년에 걸쳐 독일의 ‘레드닷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의 디자인 컨셉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는 4학년 재학 중이던 2008년 신발 내부에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목초액을 분사해 세균과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신발 살균기 ‘DEODION’으로, 졸업 후인 2011년에는 USB의 위아래를 손쉽게 구분해 USB의 파손을 방지할 수 있는 USB 디자인 ‘Eidetic USB’로 각각 컨셉트 디자인 부분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그가 세계적인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할 수 있었던 저력은 한국산업기술대의 교육과정에 숨어 있다. 임씨는 “2008년에 출품했던 작품은 졸업작품으로 준비했던 것”이라며 “재학 중에 배웠던 전공지식과 실무적용 능력을 활용해 졸업을 준비하면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회상했다. “졸업 후 제품 전문 디자이너로서 근무하면서도 생활 속 불편함 점들을 해결해서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과 행복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하고, 디자인에 반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드닷 어워드는 독일 IF, 미국 AI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매년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컨셉트 디자인 3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세계 유명 디자이너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실용성, 안정성,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산학협력시스템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협력을 맺고 있는 기업 수가 무려 3800여 개에 이른다. 다른 대학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방대하고 조직적인 기업과의 연결고리를 자랑한다. 이 모두가 실무 중심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 내 기업과 공동으로 설립한 엔지니어링 하우스에서는 재학생들이 전공지식을 쌓고 실무능력을 기르고 있다. 교내 취업지원센터에서는 각 학과별 취업지원교수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취업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재학생과의 인연은 졸업한다고 끝이 아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졸업생들이 급변하는 첨단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 한국산업기술대 졸업생들은 기업 실무자들로부터 ‘채용 후 곧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기술 인재’로 평가 받고 있다. 기업의 신입사원 재교육비를 줄이고 현장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부터 국내 주요 그룹사 인사총괄 임원들이 매월 한국산업기술대를 방문하고 있다. 재학생의 대기업·우량 기업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인재채용 임원 초청 행사를 연 것이다. 학교에서 해당 그룹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직접 듣고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 방안을 토의한다. 최근 학교를 방문한 삼성그룹 인사 담당 임원은 학과장, 취업지원교수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삼성그룹의 인턴십과 산합협력 장학생 유치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용철 한국산업기술대 학생처장은 “기업의 요구를 적극 수용해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교육체계와 대학의 역동적인 연구활동을 기업에 공개해 기업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학생의 사회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각 기업의 인재상과 의견을 매년 각 학과별 교육과정과 교과목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전 한국산업기술대 취업지원센터장은 “취업을 위한 학교의 폭 넓은 지원이 학생들의 학구열과 취업 의지를 북돋아 높은 취업률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12일 동부제철의 채용상담회가 한국산업기술대 취업지원센터 비전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상담사로 참가한 동부제철 인사담당자는 “서류 전형의 당락이 자기소개서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 회사의 중요 업무와 특성을 잘 파악해 자기소개를 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어릴 적 성장과정을 서술할 때에도 해당 회사와 관련이 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을 볼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긴장하지 않는 것”이라며 “평소 취업 스터디 모임을 꾸준히 하고, 서로가 면접관이 돼 모의면접을 하면 실제 면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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