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계열사 출자 급격한 감소세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이후 상장법인들의 계열사 출자가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법인들의 계열회사에 대한 출자는 모두 156개사, 332건에 금액으로는 3조1천975억원으로 지난 99년의 173개사, 614건에 11조4천788억원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무려 72.1%나 급감했다.

이같은 출자규모의 급감은 현대그룹 등 주요 대기업집단의 계열분리와 함께 상장법인들의 자금조달의 어려움 및 점차 거세지고 있는 기업경영 투명성제고요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계열사 출자규모는 18개사, 19건에 5천401억원이었으나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현대투신증권 출자 및 한빛은행의 한빛여신전문에 대한 출자가 2건, 4천573억원(84.7%)에 달해 여타 신규출자 등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의 그룹별 출자규모를 보면 현대그룹이 지난 99년에는 5천937억원으로 삼성은 물론 LG,SK그룹 등에 비해 작았으나 올들어 현대투신에의 대규모 출자에 따라 9천820억원으로 급증하면서 규모가 가장 컸다.

99년에 1조4천409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79.1%나 급감, 3천15억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고 99년에 1조3천983억원이었던 SK도 92.5%의 최대 감소율을 보이며 1천4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주요기업집단중 한솔은 지난 99년 799억원에서 2천439억원으로 오히려 205.4%나 급증했으며 롯데 역시 99억원에서 198억원으로 100.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현대투신에 대규모 현물출자를 한 현대전자가 5천83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드림라인에 출자한 제일제당(2천522억원), 한솔개발 등 계열사 증자에 대거 가담한 한솔제지(2천206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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