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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인터넷공유금지 반대서명' 사이트 폐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통신이 자체 통신이용자 약관에 명시된 `인터넷공유기 사용금지'' 규정에 대해 반대서명 운동을 벌인 사용자모임 사이트(sig.kornet.net/adsl)를 일방적으로 폐쇄, 사용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1개의 통신회선으로 다수의 PC가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 공유기 사용을 둘러싸고 해당업체와 한통 등 서비스업체간에 벌어졌던 갈등이 `해당업체,사용자 대 서비스업체''의 구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서브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약정한 수 이상의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추가비용을 징수하겠다''는 규정에 대해 반대서명을 벌여온 `한국통신 ADSL 사용자모임''이 동호회 운영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 지난 19일 정오를 기해 동호회 사이트를 폐쇄했다.

한통은 사이트 폐쇄의 근거로 ADSL 사용자 모임이 한국통신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방을 일삼고 특정업체의 이익을 옹호하는 등 본래의 개설 취지와는 어긋나게 운영돼왔다고 설명했다.

한통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사용자 모임에 1차 경고를 했으나 시정하지 않았고 개선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회원 3만여명의 한국통신 ADSL모임은 올해들어 인터넷공유기 사용자에 대해 한통 등 서비스업체들이 추가 비용징수 등 강경입장을 취하자 지난달 말 부터 최근까지 4천여명으로부터 반대서명을 받았다.

이와 관련, 사용자 모임측은 조만간 `안티(Anti) 한국통신'' 사이트를 개설해 동호회 폐쇄와 인터넷 공유기 금지 등 한통측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는 한편 운영위원 회의를 통해 인터넷 공유기 업체들과의 공동 대응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사용자 모임측은 20일 ''인터넷 사용시 가격부담을 줄이려는 고객들의 정당한 행동을 짓누른 처사''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겨야하는 서비스 업체가 고객들의 권리주장을 탄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또 ''한통이 추가비용 징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인터넷 공유기를 사용할 경우 통신망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주장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닉스전자(대표 임호순)와 S&S글로벌넷 등 인터넷 공유기 업체들은 지난달 중순 한통과 두루넷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19개 관련 솔루션 보유업체들과 함께 `인터넷 공유기술 협의회''를 결성하는 등 `1회선 1PC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서비스업체에 맞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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