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해커가 사이버수사 교관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공공전산망에 마구 침투해 악명을 떨쳤던 전문 해커가 사이버 수사관들의 교관이 됐다.

이달 초부터 한달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해커 수사 강의를 맡은 인터넷 채널아이 보안동우회 운영자 박재훈(27)씨.

주 3회 서울경찰청에 나가 크래커 추적 수사기법을 가르친다.

남의 전산망 등에 침투, 시스템을 파괴하는 범죄형 해커인 크래커를 사이버 공간에서 추적.검거하는 고도의 기술이다.

개인 웹서버쯤은 2~3초 만에 간단히 침투.공격하는 朴씨의 실전강의에 수사관들은 감탄해가며 열심히 기술을 전수받는다.

강승수(姜承秀)사이버수사대장은 "갈수록 지능화하는 사이버 범죄 대처를 위해 경찰 내에도 전문 해커를 키워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며 "朴씨를 통해 익힌 첨단 해킹과 방어 기법이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동우회에서 함께 활동해온 사이버수사대 임판준(林判準.33)형사의 거듭된 부탁에 교관직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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