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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안업체 `해외로 나가자'

중앙일보

입력

올해 정보보안 업계의 최대 이슈는 해외 시장 진출이다.

정보보안 업체들은 그동안 시만텍, 체크포인트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국내 시장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지만 국내 시장을 벗어나지 못해 `우물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들어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퓨쳐시스템 등 내로라하는 국내 정보보안업체들이 확고한 국내 입지를 발판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명성에 걸맞게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우리는 지난해 10월 e-삼성과 싱가포르에 `바이트랩''(ViTrap)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 일본, 미국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글로벌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이 회사는 국내 인터넷 보안 5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중국의 대기업인 블루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Blue Star Network Technology)사와 `랜던''(Landun)이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하우리는 일본 시장에서는 상반기 중 현지 업체와 제휴를 통해 정보보안 SI(시스템통합)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일본 시장을 조사한 결과, 안티바이러스 백신 분야의 경우 이미 트랜드, 시만텍, 맥아피 등 다국적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SI 사업으로 우회한다는 전략이다.

하우리는 이와 함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이스라엘계 미국기업과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등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VPN(가상사설망)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퓨쳐시스템의 경우 오는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네트워크 전시회를 전후해 미국 시장 진출 시기를 잡고 있다.

미국 법인은 사장을 비롯한 모든 인력을 미국인으로 고용해 한국에서 개발한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중국시장에는 현지 업체 및 국내 종합상사와 함께 3각 협력체제를 구축해 진출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장에서는 현지 유통업체를 선정해 제품을 판매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보보안 업체로 국내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안철수연구소도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통해 현지에 안티바이러스 제품인 `V3''와 PC보안제품인 `앤디'' 5억원어치를 첫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철수연구소는 일본 시장에서 안티바이러스 제품보다는 아직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아 경쟁제품이 없는 앤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조만간 중국 수출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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