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내 의사소통안돼 사고 있어났을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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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핵잠수함 `그린빌'호와 일본 수산고 실습선 충돌사고는 함장과 승조원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된 데 따른 것으로 군 당국은 믿고 있다고 워싱턴의 한 군사소식통이 1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잠수함이 긴급부상훈련 직전 잠망경을 통한 외부 식별이 불충분했던 데다 수중음파탐지기를 이용한 시계경계 임무를 맡고 있는 수병들과 함장간 의사 전달이 제대로 안된 것이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중음파탐지기가 조업실습선 '에히메마루'의 프로펠러 소음을 포착했지만 그정보가 해군 태평양 함대 사령부의 조사위원회 심문을 받게 돼있는 함장 스콧 웨들 중령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잠수함은 외부 물체의 확실한 식별을 위해 잠망경과 수중음파탐지기가동 등 엄격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말하고 만일 음파탐지기가 어떤 물체를 감지했다면 잠수함은 육안 식별을 위해 잠망경을 올려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잠망경을 통해 보이는 물체가 없다면 수면 위로 잠망경을 노출시킨 뒤 더 높은 배율로 확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미 해군은 사고 당시 모두 16명의 민간인이 잠수함에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최소한 2명이 조타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잠수함에 타고 있었던 민간인들의 증언에 기초할 경우 사고 직전 그린빌호 대원들은 해군이 규정한 대로 신중하게 시계를 확인했으나 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얻어진 정보는 함장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잠수함에 함께 승선했던 민간인중 1명인 존 홀은 NBC-TV와 회견에서 "긴급부상훈련에 들어가기 직전 함장과 다른 승조원들이 적어도 두 차례나 360도를 돌려 가며 확인했다"고 밝혔다.(워싱턴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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