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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여 가구가 ‘여름 집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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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전세시장 안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이달 말부터 8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5만3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는 예년보다 40% 가까이 많은 2만9000여 가구가 새로 집들이를 한다.

 이 기간 전세 만기가 돌아오는 세입자라면 신규 입주 단지를 눈여겨 볼 만하다. 신규 입주 단지의 경우 전세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전셋값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빈 집이어서 이사 날짜를 맞추기에도 수월하다. 입주하는 실수요자라면 입주 사전 점검 때 마감재나 환기·배수시설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김포·세종시에 대단지 많아=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이달 말부터 8월까지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5만3075가구다. 서울·수도권에서는 2만8998가구, 지방에서는 2만407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1%, 0.7%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달 말 입주가 몰려있다. 2만5814가구다.

 서울에서는 이달 말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메세나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가 입주한다. 지상 최고 39층 4개 동 617가구다. 경기도 김포시에서는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달 말부터 8월까지 3702가구가 입주한다.

 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584가구를 시작으로 중흥S클래스리버티(1470가구), 화성파크드림(648가구), 삼송아이파크(610가구) 등이다. 이들 단지 전용면적 84㎡형은 1억3000만원 정도면 전세 들 수 있다.

 세종시에서도 첫마을 2단계 아파트 4278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래미안(1328가구)·푸르지오(1240가구)·힐스테이트(1388가구) 아파트다. 세종시의 경우 아직 이주 수요가 많지 않아 전셋값이 싼 편이다. 전용 84㎡형이 8000만~9000만원 정도에 나온다.

부산에서는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5239가구가 입주한다. 지상 최고 35층 48개 동 규모로 부산 재건축 사업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입주시 사전 점검 체크리스트=새 아파트는 등기부등본이 없어 전세계약 때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권리관계를 분명히 따져 본 뒤 전세를 구해야 뒤탈이 없다. 일단 분양계약서와 실제 소유주가 일치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분양권에 가압류가 없는지 해당 건설회사와 재건축·재개발조합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분양권에 선순위 가압류가 돼 있다면 전세보증금을 날릴 수 있다. 전세를 구할 때는 대출이 많은 집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전세금과 대출금을 더해 매매가의 70% 이상 되는 물건은 조심해야 한다. 입주하는 실수요자라면 입주자 사전 점검 때 견본주택에서 본 마감재와 실제 마감재가 같은지, 분양 카탈로그에 설명한 대로 시공이 됐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내벽 균열이나 도배 상태 등도 확인해야 한다. 세면대·욕조·싱크대의 수도꼭지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배수가 잘 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현관문과 방문·창문 등 각종 문의 개폐 상태와 보일러실의 집기 및 환기구 설치 등도 잘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자 발생 때에서는 시공업체에 보수 요구를 해야 한다. 분양 카탈로그 등과 다른 부분은 사진으로 촬영해 증거를 남겨야 분쟁 때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자가 심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입주자 대표회의 또는 입주자 대표회의 구성 전이면 대표격을 갖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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