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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특허 소송 봇물 이룰 듯

중앙일보

입력

기업들이 인간 유전자 연구 및 정보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유전자 특허 관련 소송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간 유전자 숫자가 당초 예상했던 10만여개보다 훨씬 적은 약 3만개에 불과하다는 최근의 인간게놈연구 발표로 인간의 DNA 해독과 유전자 정보 발굴이 더 용이해졌으나 연구자들은 이로 인해 유전자 특허과정에서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으며 신약개발과정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인간게놈 연구 국제컨소시엄인 인간게놈프로젝트(HGP)의 프랜시스 콜린스 소장은 ''유전자 해독 작업은 마치 큰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며 ''(인간유전자수가 약 3만개라는 사실은) 큰 건초더미가 3배로 줄어든 것과 같다''고 게놈연구결과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러나 콜린스 소장은 ''유전자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특허권 충돌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리가 15만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면 소송 가능성은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 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의 DNA 지도작성 전문가인 로버트 워터슨 박사는 ''인간유전자수가 적어진 만큼 소송이 더 많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기업들이 통상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투자하기 전 유전자 소유권부터 챙기려 하기 때문에 특허권 분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 특허청의 한 관리는 그런 우려가 과장됐다며 특허권 경쟁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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