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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통합 업체들 '이젠 세계 무대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시스템통합(SI)업체인 삼성SDS의 김홍기 사장은 1월 29~2월 1일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 임직원들에게 "2월 중 일본 진출안을 마련하라" 고 지시했다.

김사장은 "일본 정보기술(IT)시장은 10조엔 규모로 대단히 크지만 인력부족으로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면서 "일본 사업을 대대적으로 활성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SI업체가 올들어 대거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해외쪽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최고 4배까지 늘려 잡는가 하면, 해외 사무소와 인력을 크게 늘리는 등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경기도 불안해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저가 수주전으로 수익성이 취약해진 것도 SI업체들이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배경이 됐다.

삼성SDS는 올해 해외 매출 목표를 지난해(3천5백만달러)의 4배 정도인 1억4천5백만달러로 늘렸다.

현지법인의 수를 현재 3개(미국.영국.중국)에서 동남아를 추가해 4개로 늘리고, 현지사무소도 기존 2개에서 6개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해외 주재원과 현지채용인력이 각각 45명, 1백20명이었지만 올해는 90명, 6백명으로 크게 늘린다" 면서 "프로젝트 수주 중심보다는 솔루션 패키지화를 통한 수출 위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 이라고 말했다.

LG-EDS의 오해진 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를 ''해외진출의 해'' 로 선포했다.

오사장은 "지난해까지는 EDS사와의 합작조건으로 해외사업을 못하게 돼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제약이 없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 이라면서 "올해 해외매출 목표는 2천5백만달러이며 2005년엔 매출의 20%를 해외에서 달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LG-EDS는 국내 IT솔루션이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판단, 국내 IT업체와 협력해 해외에 우수 솔루션을 소개할 계획이다.

국방SI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쌍용정보통신은 미국의 레이시온사와 함께 아시아 국방SI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은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와 함께 중국.동남아의 통신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식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지리정보시스템(GIS).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등도 수출할 계획이다.

1999년 해외 매출액이 70억원에 불과했던 쌍용정보통신은 2000년엔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목표는 2백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현대정보기술도 지난달 30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추진중인 2억3천만달러(약3천억원) 규모의 전자주민카드 사업인 ''SINACOC'' 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되는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금융.지문자동인식.의료정보 시스템 등 국내외에서 구축 경험이 있는 시스템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SK C&C는 "지난해까지 그룹내 IT사업을 우선하다 보니 대외사업 비중이 낮았다(2000년 15%)" 면서 "올해부터는 계열사에 대한 IT서비스보다 해외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고 말했다. SK C&C는 현재 몽골에 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며,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전KDN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팀의 인력을 두 배로 늘렸으며, 포스테이타는 병원.행정 등 공공부문의 해외사업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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