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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발굴단 "새 인류조상 유해 발견"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고생물학자들은 6일 그들이 600만년전의 한 원인(猿人)의 유해를 발견했으며 이 발견으로 그동안 널리 받아들여져온 인류진화론의 한가설이 정통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케냐의 리프트 계곡에서 출토된 치아, 손가락 뼈 1개, 대퇴골 1개, 턱뼈, 그리고 팔뼈는 오늘날의 침팬지 크기의 이 사람과(科)가 현대 인류의 먼 조상임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문제의 유해는 두발로 걷는 사람과의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프랑스의 국립 자연사 박물관과 국립 과학연구소(CNRS), 파리 소재 콜레쥬 드프랑스, 그리고 케냐 박물관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발굴단은 이 유해를 "밀레니엄 조상"(Millennium Ancestor)으로 명명했다.

이번 발견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현 인류의 조상으로 많은 인류학자들이 믿고있는 "루시", 즉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저 유명한 해골이 인간 가계(家系)의 한 죽은 가지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루시보다 300만년이나 오래된 문제의 밀레니엄 조상은 원숭이와 같은 속성과 인간과 같은 속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지만 루시의 가계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류(類)가 시사해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훨씬 더 인간과 유사하다"고 이 프랑스-케냐 합동 발굴단은 말했다.

이들의 가설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에서 그 유해가 발견된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류는 그들보다 훨씬 더 영리한 원인들에 의해 결국 멸종당한 원인의 한 종류라는 것.

탐사단은 밀레니엄 조상에게서 발견된 상대적으로 작은 어금니는 인간의 치아와 유사하며 다리뼈는 직립 보행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견은 인간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설들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것으로,오스트랄포피테쿠스류가 직계 인류조상이 아니고 한 방계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밀레니엄 조상의 치아로 미루어 볼때 그는 살아있을 때 "풍부한 식사"를, 아마도 잡식성이었거나 과일을 주로한 식사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밀레니엄 조상의 밀도 높은 손가락 뼈와 상박골은 이 원인이 나무위에 살았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준다고 발굴단은 설명했다.

밀레니엄 조상의 유해 12점은 바링고 지역의 투겐 구릉에서, 즉 한 호수와 면하고 있는 한 연무암 절벽밑에서 발견됐다. 그 연대 측정은 발견지의 침적물 연대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영양(羚羊)과 콜로부스 원숭이 등과 같은 중형(中型) 크기의 포유류의 뼈들도 함께 출토됐지만, 이 사람과의 다리뼈에는 강력한 앞니들에 물린듯한 흔적이 남아있다. 이는 밀레니엄 조상이 아마도 표범과 유사한 한 고양이과 짐승과 같은 커다란 육식 동물에 의해 잡아먹혔을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발굴단은 말하고 있다.

발굴단은 문제의 육식동물이 밀레니엄 조상을 벼랑위에 있는 자기 굴로 물고가 잡아먹을 때 밀레니엄 조상의 뼈의 일부가 벼랑밑으로 떨어져 지금까지 수백만년동안 보존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들 뼈의 일부는 작년 12월 처음으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번 발견은 프랑스 발굴단이 예일대학과 케냐 국립박물관간의 합동 발굴단인‘바링고 고생물학 프로젝트’와 치열한 반목을 빚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바링고 고생물학 프로젝트도 이번 발견이 이뤄진 지역에서 탐사활동을 펴왔다. 이번 발견에 관한 보고서는 곧 학술지와 과학전문 잡지들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프랑스 발굴단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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