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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하던 北, 전투기 끌고 수도권 근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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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5일 오후 북한의 수호이(Su-25) 전투기 1대가 강화도 해상 북방한계선(NLL) 쪽으로 남하하자 우리 전투기 4대가 대응 출격에 나섰다. 군 당국자는 6일 “어제 오후 5시쯤 북한의 Su-25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우리 공군이 설정한 전술조치선(TAL) 부근인 개성 상공까지 내려와 수분 동안 위협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은 서산과 수원 비행장의 KF-16 2대와 F-5 2대 등 전투기 4대를 대응 출격시켰다.

 전술조치선은 우리 공군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NLL의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해 놓은 선이다. 북한 전투기가 이륙 후 3~5분이면 수도권에 다다르는 점을 감안, TAL에 접근하면 우리 전투기는 대응 출격하도록 돼 있다.

 군 당국자는 “지난달 중순 북한 공군의 하계 전투검열이 시작된 뒤 많으면 하루 두세 차례 TAL까지 내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전투기가 황해도 태탄 비행장 등에서 출격하는 횟수도 예년보다 늘어 하루 50여 차례에 이른다”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 위협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월 23일 군 최고사령부의 ‘통고’를 통해 ‘혁명무력의 특별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한 데 이어, 지난 4일엔 인민군 총참모부 명의로 국내 주요 언론사의 타격 좌표를 제시했다.

 ◆3억2500만 달러 무기구매 미에 신청=우리 공군은 방향수정 정밀유도확산탄(CBU-105D/B) 367기를 9월부터 미국에서 도입할 계획이다. 이 무기는 KF-16 전투기 등에 장착해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 기지와 전차 기지를 격파하는 데 쓰인다. 국방부는 이 밖에도 CATM 미사일 28기, DATM 미사일 7기 등 총 3억2500만 달러(약 3840억원)어치의 무기 구매를 미 정부에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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