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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탄수화물 중독을 막는 세로토닌표 식사란?

중앙일보

입력

[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편식이나 과식 등 우리 나라 아이들의 잘못된 입맛은 고지방식뿐만 아니라,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탄수화물 과다섭취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아이의 스트레스이다. 아이의 스트레스는 소아비만 아이가 가지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심리적인 취약성 및 혈당롤링 현상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소이비만 아이들에서 흔히 발견되는 심리적 증세는 다음과 같다.

과잉행동, 돌발행동, 공격성, 우울감, 집중력 저하, 무기력증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며 정상체중의 아이들보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후군 발병률이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ADHD 증후군이란 주의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너무 부산해 학교생활이나 공부 등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질환을 말한다. 소아비만 아이들은 반드시 병적인 과잉행동이 아니더라도 참을성이 부족하고 집중력이 매우 낮으며, 학업에도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이유에는 소아비만 아동에서 나타나는 호르몬 불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아비만은 우울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편견이나 왕따 등의 사회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만한 몸 때문에 발생하는 영양과 호르몬 결핍 현상은 우울증을 유발한다. 비만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부족하고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쉽다. 세로토닌과 비타민D는 모두 비만 및 우울증과 관련이 깊다. 세로토닌은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호르몬으로 학습호르몬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명상, 복식호흡, 독서 같은 몰입을 요하는 활동을 할 때 활발히 분비된다. 반대로 이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분이 가라앉기 쉽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이 호르몬 부족과 관련된다.

또한 세로토닌은 식욕을 억제하고 지방이 빨리 분해되도록 도와 다이어트에 필수적인 호르몬으로 불린다. 시판되는 상당수의 다이어트약은 세로토닌 재흡수와 관련된 약리적 작용을 활용한 것이다. 비만한 아이에게 세로토닌의 결핍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만한 아이의 경우에는 세로토닌보다는 중독적 탐닉에 의해 생성되는 도파민 호르몬이 뇌를 지배한다.

소이비만 아이의 혈당롤링 현상은 다음과 같다.

설사가상으로 비만아동들의 경우 탄수화물중독 소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울, 불안, 공격성 등이 몇 배로 더 강화되어 나타난다. 살찐 아이가 짜증이나 화를 잘 내는 원인은 혈당 롤링현상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더 커지는데, 이는 우리 몸의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깊다. 우리 몸은 혈당이 부족하면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같은 분노,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특히 당질 코르티코이드, 즉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호르몬인데 단 음식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단 음식을 갈망하는 것은 호르몬의 작용 때문인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갈구하는데 비만아이들의 경우 음식에 대한 제어능력이 약하고 음식을 마약처럼 인식하는 기전이 강하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 후 나타나는 중독증상으로 인해 탄수화물 중독에 빠지기 쉽다.

즉 ‘탄수화물과다섭취 -> 고혈당인지 ->인슐린 과다분비 -> 일시적 저혈당증 -> 비만아동의 취약한 쾌락제어능력 및 음식으로 인한 기분전환의 강화작용 -> 탄수화물 과다섭취 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고혈당증과 저혈당증의 랠리속에서 우리 아이들 또한 기분의 고저를 맛본다.

세로토닌 부족과 혈당롤링현상으로 인해 비만아동들이 정서장애에 광범위하게 시달린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9-10세 아동을 관찰한 결과 비만아동의 경우 13-14세 시기가 되었을 경우에 심각한 자존감의 저하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또 소아과학지 2009년도에 발표된 펜실바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만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우울증에 대해 의사의 진단을 받을 확률이 1.6배. 행동상의 문제가 있다고 진단받을 확률이 1.7배에 달하였다.

따라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의 세로토닌을 항진시키고 혈당롤링현상을 완화시키는 식단구성과 더불어 다양한 심리적 접근을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Tip. 아이의 탄수화물중독을 막는 세로토닌표 식사

하나, 탄수화물의 경우 혈당안정과 기분상승을 위해 현미, 오곡밥과 같은 복합당질을 이용하며 단순당은 25g 이하로 제한(단순당의 주요 성분은 탄산음료, 스낵이나 설탕임)하라.
둘, 동물성단백질은 주로 생선에서 얻어라. 고등어는 DHA가 풍부하여 뇌 발전을 도우며 세로토닌의 주성분인 트립토판은 청어에서 얻어지며 비타민B6가 풍부한 연어는 뇌기능을 향상시킨다.
셋, 식물성단백질은 대두콩이나 두부에서 얻도록 하라.
넷, 혈당롤링현상을 완화시켜주는 섬유질은 하루 30g 이상 섭취하도록 하며 양파, 당근, 부추, 오이, 메일, 다시마, 미역, 애호박 등이 추천된다.
다섯, 물 2리터 섭취로 입맛을 담백하게 유지하며 무엇보다 꼭꼭 씹어먹는 것이 중요하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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