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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넘어지는 오토바이' 한인이 개발

미주중앙

입력

세계 최초로 자이로스코프를 채용, 넘어지지 않는 신개념 모터사이클 C-1.

두 바퀴로 달린다. 그런데 넘어지질 않는다. 게다가 휘발유 대신 전기로 달린다.

기동력에 안전성은 물론 연료비 절감과 친환경이란 장점을 더한 신개념 오토바이 'C-1'을 개발한 한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넘어지지 않는 전기 오토바이'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샌프란시시코에 위치한 '리트 모터스'(Lit Motors)의 다니엘 김(32.사진) 대표다.

CNN 로이터 LA타임스 등을 비롯한 주류 언론 뿐만 아니라 디스커버리 WIRED 등 신기술관련 매체들은 최근 C-1을 두고 '미래에서 온 오토바이' '도심 교통의 혁명' '두바퀴 자동차'란 찬사를 보내며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기술.미디어.엔터테인먼트.교육 부문의 최신 기술혁명을 소개하는 연례컨퍼런스 E.G.에도 발표자로 참가 C-1을 소개해 각광을 받았다.

C-1이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이유는 미래형 디자인에 안전성을 높인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장점이다.

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은 급커브를 틀어도 운행중 자동차에 받혀도 넘어지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잡아낸다는 것. 이에 대해 김 대표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C-1은 세계 최초로 균형유지를 위한 2대의 강력 자이로스코프를 사용해 충돌 시에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자이로스코프는 평상시에도 균형을 잡기 위해 작동하지만 물체와 충돌하면 한쪽으로 쏠리는 힘을 상쇄하기 위한 반발력을 만들어내 균형을 잡는다. 김 대표는 "최대 출력은 작은 코끼리가 밀어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C-1은 2륜 자동차의 외양을 갖췄다. 김 대표는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임팩트바를 채용했고 탄소섬유와 강철 재질의 일체형 구조로 만들어 안전성을 일반 오토바이에 비해 70% 이상 향상시켰다”며 “대기오염을 줄이는 전기배터리를 사용, 한번 충전으로 220마일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시속 120마일까지 낸다”고 설명했다.

일반 오토바이보다 약간 큰 C-1의 또 다른 특징은 스티어링휠 및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등을 채용해 승용차를 운전하는 듯한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작동법도 아이폰 앱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리드 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UC버클리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후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자동차 및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21세에 랜드로버 정비공으로 자동차 분야에 뛰어든 김 대표는 4대륙 28개국 108개 도시를 여행하며 2인용 스마트카부터 신칸센 고속열차까지 모든 종류의 이동수단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23세에 자동차 제작회사를 차리고 직접 바이오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SUV 차량을 제작한 경험도 있다.

2010년 3월 리트 모터스를 설립한 김 대표는 2년여 만에 C-1 개발에 성공했다.

C-1은 2014년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대당 가격은 1만6000~2만4000달러 사이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C-1이 현재 70%에 달하는 미국의 나홀로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국민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이로스코프란?

물체의 회전을 측정하는 장치로 비행기 관성항법장치나 인공위성의 균형을 잡는데 사용되고 있다. 최초의 자이로스코프가 적용된 예로는 1896년 어뢰에, 1913년과 1967년에 자동차에 장착된 예가 있으며 최근에는 허블천체망원경을 비롯해 스마트폰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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