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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선거인단 66% 막판 신청 … 정봉주 팬클럽 ‘미권스’ 몰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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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통합당 대표를 뽑는 6·9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후보가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서 김 후보가 분위기를 장악한 듯이 보여도 아직 그의 승리를 낙관하긴 어렵다. 민주통합당의 독특한 모바일 경선 방식 때문이다. 김 후보가 우위를 보인 지역순회경선(대의원 투표)의 반영비율은 전체의 30% 정도다. 주로 모바일 투표를 할 시민선거인단과 일반당원(비대의원)의 투표는 전체 결과의 70%를 차지한다.

 30일 마감한 시민·당원 유권자수는 모두 28만8387명에 이른다. 시민 선거인단만 총 12만3286명이다. 이 중 모바일 투표 신청자는 11만6153명(94%)이고, 현장투표 신청자는 7133명이다. 당비를 내는 당원 16만5101명도 투표권을 갖는다. 주목되는 것은 12만여 명의 시민선거인단 지원자 중 8만 명 정도가 마지막 2일간 지원했다는 점이다. 특히 마지막 날에 5만5000명이 몰렸다. 각 후보진영은 이들 중 작지 않은 숫자가 ‘나꼼수’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 ‘미권스’(미래권력들) 회원들일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시민 선거인단 중엔 민주통합당이 동원한 이들은 과거보다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지난 1월 당 대표 경선은 통합 후 첫 지도부 선출이었던 데다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지역의 조직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사람들을 끌어 모았지만 이번에는 총선에서 패한 데다 불법 동원 사건까지 터져 이번엔 지역 조직들이 움직이질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엔 선거인단 모집이 극도로 부진했으나 지역순회 경선이 관심을 모으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미권스 회원 같은 정치 서포터스들이 몰려 막판에 등록이 폭주했다는 것이다.

미권스는 친노성향이 강해 이해찬 후보 측 오종식 대변인은 “미권스를 중심으로 우리 쪽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권스는 29일 강기정·이종걸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 강 후보는 이해찬 후보와 선거연대를 맺고 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지역순회경선에서 1위인 채로 모바일 투표를 하게 된 만큼 김 후보의 상승세가 모바일 선거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후보 측 허남동 공보실장은 “대의원과 당원·국민의 표심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고 했다. 모바일 투표는 6월 5~6일 실시된다.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인 9일 수도권 현장투표결과와 함께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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