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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흥행력 가진 배우는 '브루스 윌리스'

중앙일보

입력

얼마전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줄리아 로버츠와 톰 행크스가 각각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캐스트 어웨이'로 최고의 배우로 꼽혔다.

그러면, 과연 이들이 실제 시장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영화가 최고의 흥행을 기록,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배우들일까.

대답은 '그렇다'이지만 행크스나 로버츠보다 더욱 흥행에 성공적인 배우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다이 하드'의 브루스 윌리스.

헐리우드 스타의 흥행성을 평가하는 웹사이트인 캐스트메이커닷컴(castmaker.com)은 브루스 윌리스가 수많은 헐리우드 스타들 중 가장 '파괴적'인 흥행력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영화의 흥행을 기록하는 박스 오피스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 배우들의 상품성을 평가해 헐리우드의 제작자들이 자신들의 영화에 필요한 캐스팅에서 주요 잣대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는 1백대 남자 및 여자 배우와 종합 순위를 기록하면서 키와 나이, 인종, 소속 에이전시등도 모두 표기해 제작자들이 입맛에 맞는 스타들을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 새로 발표된 배우들의 흥행력 리스트의 종합 순위에서는 윌리스에 이어 이번에 상복이 터진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츠가 2위와 3위에 올라 작품성 만큼 상업성도 만만치 않음을 과시했다.

지난해 '패트리어트'와 '여자들이 원하는 것(What Women Want)'등으로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멜 깁슨이 이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코미디계의 황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짐 캐리가 5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와 '식스티 세컨즈(60 seconds)'의 니콜라스 케이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의 조지 클루니, '비벌리힐스 캅'의 에디 머피, '미녀삼총사'의 카메론 디아즈가 쭉 늘어서 있다.

이번 리스트로 알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누려오던 '이름값'에 비해 흥행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배우들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존 트라볼타의 경우 헐리우드에서 소위 '2천만불 클럽(개런티로 편당 2천만불씩 받는 배우들)'에 들어가지만 박스 오피스에서 나타난 흥행성과는 40위도 넘보지 못하고 겨우 41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또한 '늑대와 춤을', 'JFK'등의 영화로 한때 잘 나가던 케빈 코스트너는 트라볼타보다도 훨씬 낮은 곳에 자리잡았으며 헐리우드 최고의 매력남으로 꼽히는 브래드 피트도 33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영화 '샤프트(Shaft)'로 우뚝 선 새뮤얼 잭슨의 경우, 아직까지 아무도 수퍼스타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종합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해 예상밖의 흥행력을 과시했다. 잭슨의 순위는 미국의 백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인 해리슨 포드(15위)보다도 앞섰다.

이와 함께 그동안 헐리우드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동양계 배우들의 약진도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녀삼총사'에서 카메론 디아즈, 드류 베리모어와 함께 출연했던 루시 리우는 종합 순위 43위를 기록했으며 이연걸과 성룡도 각각 62위와 63위에 올랐다.

또한 홍콩의 중국반환이 임박하자 일찌감치 미국으로 진출한 주윤발도 조디 포스터와 주연한 영화 '왕과 나'등으로 종합순위에 8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줄리아 로버츠가 3위에 올랐지만 남자배우들에 비해 여자배우들의 흥행력이 여전히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화시장의 성차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성 순위에서 로버츠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카메론 디아즈만 종합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을 뿐, 다른 여성배우들은 모두 20위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밖에 종합순위 20위안에 진입한 배우들중 거의 대부분이 우리 나이로 40대 이상이거나 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중년의 매력'이 젊은 청춘을 압도했다.

1위의 브루스 윌리스는 만 45세이고 톰 행크스도 44세, 멜 깁슨도 45세로 헐리우드에서는 40대가 '위기의 나이'가 아님을 보여줬다.

50대도 수두룩했다. 앞서의 흑인 스타 새뮤얼 잭슨은 만 52세이며, 14위를 기록한 로버트 드 니로는 57세, 해리슨 포드는 58세, 토미 리 존스는 54세로 나타나 조금이라도 젊어보이려고 나이를 속이는 우리 연예계와는 좀 다른 면모를 보였다.

20위 이내에 진입한 20대는 카메론 디아즈(28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12위, 26세), 단 두명에 불과했다.

남자 배우 순위는 에디 머피 다음으로 9위와 10위에는 러셀 크로우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다.

또한 여자배우로는 1, 2위의 로버츠, 디아즈에 이어 샌드라 불럭, 드루 베리모어, 기네스 팰트로우, 앤젤리나 졸리, 미셸 파이퍼, 멕 라이언, 케이트 윈슬렛, 헬렌 헌트등이 Top 10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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