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올스타전] 슬램덩크 컨테스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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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서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올스타전 경기를 제외하면 뭐니뭐니해도 슬램덩크 컨테스트. 예전 ABA의 올스타전때부터 시작된 행사는 ABA가 NBA에 흡수된 후 1984년 올스타전 부터 시행되었다.

당시 줄리어스 어빙과 데이빗 톰슨의 덩크 대결은 고공농구의 진수를 보여줬고 덩크슛이 단순히 슛의 한 기술이 아닌 예술의 경지까지 올라서게한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았다.

NBA의 슬램덩크 컨테스트는 지난 1997년 올스타전을 끝으로 폐지되었다가 2000년 올스타전부터 다시 재개되었는데 폐지된 이유가 무척 재미있다.

앞서 시행된 컨테스트에서 나올수 있는 기술이 다 나와버렸다고 판단한 리그측에서 팬들의 식상을 우려해 더이상 올스타전의 부대행사로 볼 수 없게 된 것.

대신 등장한 것이 '올스타 2 ball'이었는데 이는 98년 당시 출범한 여자프로농구리그인 WNBA의 홍보차원에서 WNBA의 스타들과 같은 연고도시의 NBA선수들이 나와 슛을 하는 행사로 흥미는 있었지만 슬램덩크 컨테스트의 인기를 뛰어넘지 못했고 따라서 지난 2000년 올스타전 부터 다시 개최되게 된것이다.

사실 국내팬들에게도 마이클 조던, 도미니크 윌킨스 등 덩크슛 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는 유명 선수들의 모습은 많이 알려저왔고 작년 우승자인 토론토의 빈스 카터의 경우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가를 더 높이게 되었다.

1. 역대 대회 우승 선수

1984년 : 래리 낸스 (피닉스 선즈)
1985년 : 도미니크 윌킨스 (애틀란타 호크스)
1986년 : 앤소니 '스퍼드' 웹 (애틀란타 호크스)
1987년 : 마이클 조던 (시카고 불스)
1988년 : 마이클 조던
1989년 : 케니 '스카이' 워커 (뉴욕 닉스)
1990년 : 도미니크 윌킨스 (애틀란타 호크스)
1991년 : 디 브라운 (보스턴 셀틱스)
1992년 : 세드릭 세발로스 (피닉스 선즈)
1993년 : 헤롤드 마이너 (마이에미 히트)
1994년 : 아이제아 라이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1995년 : 헤롤드 마이너 (마이애미 히트)
1996년 : 브렌트 베리 (LA 클리퍼스)
1997년 : 코비 브라이언트 (LA 레이커스)
2000년 : 빈스 카터 (토론토 랩터스)

2. 역대 덩크슛 대회 이모저모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되는 88년 덩크슛 컨테스트는 그야말로 최대의 격전이었다. 물론 조던과 윌킨스의 대결이였지만 당시 두 선수의 접전은 그야말로 명승부.

연장전까지 가게된 컨테스트의 결과는 조던이 윌킨스를 물리첬는데 올스타전이 개최된 도시가 조던의 소속팀이었던 시카고여서 조던에게 점수를 더 주었다는 말도 돌았지만 그는 여기서 그 유명한 자유투 라인에서 점프하는 덩크를 성공시켰다.

줄리어스 어빙에 의해 처음 시도된 이 덩크 기술은 조던에 이어 지금까지 유일한 백인 우승자인 브렌트 베리(96년), 스카티 피펜(90년), 숀 켐프(91년)에 이어 빈스 카터가 시도하며 우승을 차지(00년)하기도 했다.(피펜, 캠프의 경우 성공은 했으나 우승은 하지 못했다.)

92년 대회의 경우 기술 보다는 독창성이 더욱 점수를 많이 받았던 대회.

래리 존슨(당시 샬럿 호네츠 소속, 현 뉴욕)이 고난도 기술을 선보인 반면 우승자인 세발로스는 두눈을 가리고 덩크를 성공시키는 깜짝쇼를 펼첬다. 그의 덩크 성공 후 '블라인드 덩크(blind dunk)'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다.

86년 컨테스트는 그야말로 반란이 일어났다. 180cm도 안되는 작은 키를 지닌 웹이 우승을 차지한것. 그의 신장은 168cm에 불과했지만 서전트 점프 1m, 런닝 점프 1m20cm의 경이적인 탄력을 바탕으로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비교적 키가 작은 단신 선수가 우승한 것은 91년 디 브라운(185cm)이 아직까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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