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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s The One

중앙일보

입력

'She's The One'은 에드워드번즈 감독의 동명영화의 사운드트랙 형식으로 만들어진 음반으로, 영화에는 카메론디아즈, 제니퍼애니스톤, 존마호니 등의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다.

음악을 담당한 탐페티는 이 작업 이전에도 여러 번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적이 있었지만 하나의 작품을 전적으로 맡아 담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맡게 된 데에는 에드워드번즈 감독이 평소 탐페티의 팬이었다는 배경이 깔려있다. (마치 빔벤더스가 U2의 골수팬인 것 처럼 말이다)

번즈 감독은 '이번 탐페티와의 작업은 꿈의 실현이며, 그의 음악으로 인해 영화의 품격도 한층 올라갈 것'이라며 대단한 만족을 표하고 있다.

'She's The One'은 영화 사운드트랙이라고는 말하지만 사실상 탐페티의 정규앨범 성격을 띄고 있다.

탐페티의 통산 열두번째 앨범에 해당되는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전작 'Waldflowers'에서 함께 일했던 릭루빈이 또 다시 기용되었고, 탐페티의 변함없는 음악동료 핫브레이커스의 멤버들(마이크캠블, 벤몬트텐치, 하위엡스타인, 스티브페론)이 그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50년대 풍의 정통로큰롤을 근간으로 포크와 컨트리, 서던록의 요소를 접합시켜 군더더기는 떼어내고 정감은 붙여내는, 전형적인 탐페티의 음악 스타일은 이 앨범에서도 변함이 없다.

첫 곡으로 등장하는 로큰롤넘버 'Walls', 블루스 톤으로 심각하게 전개되는 'Grew Up Fast', 서던록 하모니카 연주가 흥겨움을 더하는 활기찬 로큰롤 'Zero From Outer Space' 탐페티 특유의 나른함이 드러나는 'Climb That Hill' 등 많은 곡들에서 컨트리적인 사운드의 매력이 도처에 풍긴다.

또 'Angel Dream #4'에서의 반주와 'Supernatural Radio'의 블루지한 편곡과 리듬라인은 뮤지션으로서의 탐페티의 역량을 짐작케하는 증거물이다.

연주곡인 'Hope On Board'의 뒤를 이어서는 'Walls' 와 'Angel Dream'이 다른 편곡을 통해 들려지며, 마지막곡으로 링고스타의 드럼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발라드넘버 'Hung Up And Overdue'와 위트있는 건반연주곡 'Airport'로 마무리된다.

영원한 로큰롤러 탐페티의 96년작 'She's The One'은 언제나 변함없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새로움의 재미를 주는 그의 고집스러운 음악세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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