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모습 드러낸 중앙행정타운…2014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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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현 기자]

KTX 오송역(충북)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25분쯤 달리자 ‘행정도시 세종’이라고 적힌 대형 간판이 나왔다. 세종시 건설현장이다.

건설현장 한복판에는 중앙행정타운 공사가 한창이다. 덤프트럭이 쉴새없이 흙과 모래를 퍼 나르고 대형 크레인 10여 대가 분주히 움직였다.

12만2340㎡의 터에 17개 개별 건물이 지상 4층부터 옥상까지 연결된 하나의 복합 건물 형태를 지어지고 있다. 길이가 3.6㎞인 옥상은 하늘정원으로 꾸며진다.

2014년 말까지 국무총리실 등 12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기관이 중앙행정타운에 둥지를 튼다. 중앙행정타운의 전체 건물 모습은 윤곽을 드러냈다.

이미 완공됐거나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전체적으로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C’자 형태를 띠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 이연호 대변인은 “미국 워싱턴DC는 백악관을 중심으로 의회와 13개 정부부처가 밀집해 있다"며 "중앙행정타운은 워싱턴DC 행정타운의 모습을 연상케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무총리실은 가장 먼저 준공(4월5일)됐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국무영상회의시스템 공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행정안전부 청사이전사업과 박원재 사무관은 “세종시와 정부 중앙청사, 청와대 등을 연결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9월부터 이사

국무총리실은 9월부터 이사를 시작한다. 국무총리실 바로 옆에는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55391㎡) 입주 건물이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바로 앞에는 대규모 웅덩이가 파여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61만㎡) 이 들어서는 자리다. 호수공원은 사업비 1341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준공된다. 공유수면만 축구장 62개 크기(32만5000㎡)로 일산호수공원보다 1.08배 크다.

주민 임붕철(59)씨는 “행정타운 공사 상황을 지켜보면 세종시 출범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9월 대선 후보 시절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한 지 꼭 10년 만에 출범한다.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를 합쳐 총 465.23㎢(약 1억4000만 평)으로 서울 면적의 77% 수준이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건설된다.

전체 사업비 22조5000억원(정부 예산 8조 5000억원) 가운데 지난달 말 현재 37.5%(8조 4300억원)가 집행됐다. 도시 건설이 진행 중인 곳은 중앙행정타운을 중심으로 72.9㎢(약 2205만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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