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2000시즌 팀결산(9)-히로시마 카프

중앙일보

입력

히로시마 도요 카프 (센트럴리그 5위)

1. 홈 경기 부진

작년 65승70패 1무로 5위를 한 히로시마는 이로써 3년연속 5위에 머물렀다. 이 중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의 성적은 24승 33패, 승률 0.421로 홈에서의 승률이 12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지난해 히로시마의 구장별 승률,방어율을 내보면

구장 타율 방어율
홈 0.262 5.32
원정 0.252 3.86

으로 원정구장에서 방어율 3점대이던 투수진이 홈에서는 방어율 5.32로 난타당했다.

2. 구멍뚫린 수비

99년 110개의 실책에 이어 지난해에도 히로시마는 107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센트럴리그에서 2년연속 실책 100개이상은 1980-85년 주니치이래 15년만이었다.

히로시마는 무실책 경기에선 38승29패로 승이 패보다 많았지만, 실책의 갯수가 1개일 경우 20승25패1무였고 2개일 경우 7승16패로 승률이 0.304에 불과했다.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점이 총 70점이었으니까 그만큼 패배로 이어진 실책이 많았다고 짐작할 수 있다.

3. 가네모토 도모아키

4번 가네모토 도모아키는 최종전에서 30호 홈런을 쏘아올림으로써 사상 7번째로 '3할-30홈런-30도루'을 달성했다. 가네모토는 과거에 3할과 30홈런은 각각 2번씩 경험했었지만 30도루는 96년 18도루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개인 최고기록이었다.

특히 가네모토는 도루저지율 1위인 후루타가 있는 야쿠르트에겐 1도루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저지율 5위인 요미우리의 무라타를 상대로는 무려 1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4. 고졸루키의 작은 돌풍

작년시즌 히로시마는 고졸신인 가와우치가 1승, 토마베치가 2승을 기록했는데 이렇게 한 구단에서 두명의 고졸루키가 승리를 거둔 것은 62년 도에이(오자키 20승,미야자키 1승)이래 드래프트제 이후로는 지난해 히로시마가 처음이었다.

또 가와우치는 홈런,타점왕인 마쓰이(요미우리)를 6타수1안타 2삼진으로 토마베치는 타격왕 긴죠(요코하마)를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제압한 게 이채롭다.

5. 루이스 로페스

용병타자 루이스 로페스는 지난해에 규정타석 미달에도 불구하고 타율 0.313에 88타점을 기록했다. 로페스의 루상의 주자수에 따른 타격성적을 내 보면

주자 타율 홈런 타점
없을때 0.261 7 7
1명 0.324 6 23
2명 0.404 4 34
만루 0.529 3 24

로 주자가 많을수록 고타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로페스의 89타점은 규정타석미달 타자로서는 89년 데스트라데(세이부)의 81타점을 뛰어넘는 최다타점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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