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외국인 대거 순매도로 600선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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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큰폭으로 조정받았다.

26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600선이 무너져 간신히 590선에 턱걸이했고 코스닥지수도 크게 밀려 80선을 겨우 지켰다.

이날 급락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전일 나스닥지수의 급락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에서 8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때문이었다.

◇ 거래소시장=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월요일보다 35.72포인트 하락한 591.73을 기록, 지난 18일 이후 나흘만에 다시 600선 아래로 밀렸다.

반도체관련주에 외국인들의 '팔자'가 집중되면서 삼성전자, 현대전자, 아남반도체등은 12%이상 떨어졌고 이들의 약세는 곧바로 지수하락으로 이어졌다.

지수관련 대형주중에선 한국전력과 포항제철만 보합수준을 유지했을뿐 그외 블루칩은 물론 옐로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지수약세 속에서도 지난 월요일 12%이상 급등세를 보였던 건설업종이 강세를 이어갔으나 지수 하락폭이 커지면서 오름폭이 크게 꺾였다. 그외 LG화재, 리젠트화재의 상한가에 힘입어 보험업종이 크게 올랐을뿐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약세였다.

외국인은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인 1천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8백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의 순매수는 1천8백28억원이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제일투신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1월 단기 급등으로 2월 조정장을 예상했던 상황에서 외국인의 단기성 자금이 차익매물화되면서 급락장이 예상보다 빨리 왔고 그 폭도 비교적 컸다"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코스닥지수도 지난 월요일보다 3.28포인트 떨어진 80.04를 기록했다.

벤처업종이 그나마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을 떠받쳤으나 여타 업종의 낙폭이 커 지수 하락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특히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등 대형 통신주들이 8~11%씩 급락해 그대로 지수하락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최근 유동성장세의 주도주인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는 강세를 이어갔고 싸이버텍, 장미디어가 가격제한폭까지 뛰는등 인터넷보안주들이 강세였다.

또 인수후개발(A&D) 테마주들이 초강세였는데 하한가를 기록한 IHIC(구 신안화섬)을 제외하고 동특, 리타워텍, 동미테크, 영실업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특은 이로써 거래일 기준 14일연속 상한가행진을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백23억원과 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백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거래소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고 단기 과열을 식혀주는 수준의 양호한 조정이었다"며 "5일선의 지지가 유효해 다음주 시장은 현 지수대에서 120일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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