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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시의원 ① 조기행 아산시의회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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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중앙일보 ‘천안 아산&’은 지역 시의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남은 2년 동안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들어 볼 예정이다. 첫 번째로 조기행 아산시의회 의장을 만났다.

-전반기 의장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소감 한 말씀.

“3선이고 연장자를 배려하는 동료의원들 덕에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의원 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서 잘 이끌어 보려고 했지만 욕심만큼 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다.”

-의회 내부 갈등이 한동안 계속되지 않았나.

“아산시의회는 주요 3당 소속 의원들이 혼재돼 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를 주장하다 보니 한동안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복기왕 아산시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보니 다수당(6명)인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강해지면서 불협화음이 있었다.(조 의장은 자유선진당이다) 어떤 주장이 옮은 가를 따지기 이전에 아산 발전을 위한 열정으로 봐주길 바란다. 첨예한 의견 대립 끝에 좋은 정책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 하반기 의회는 서로 협력하며 잘 하리라 확신한다.”

-집행부와의 갈등도 있지 않았나.

“의회가 서로 협력하지 못하면서 집행부와 갈등도 적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지만 집행부가 시책을 구상하는 단계부터 좀 더 진정성을 갖고 의회의 의견을 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떤 시의원이 몸에 좋은 우리 농산물로 무상급식을 하겠다는데 반대하겠으며 예산편성 단계에서 시민의견을 듣는 일에 토를 달겠나.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예산을 아끼겠나. 이미 다 정해놓고 의회는 승인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 붙이는 행정은 갈등만 만들 뿐이다. 의회는 명분을 앞세운 정책 보다 실행 가능한 정책이냐를 따져야 한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을 반대하나.

“그렇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의회 독립이 우선돼야 한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의 인사권을 시장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의회활동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들 시장의 눈치만 보고 있는데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고유 기능을 다할 수 있겠나. 당장 완전독립이 어렵다면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직접 보좌하는 일부 조직이라도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지역구 활동은.

“의장직을 수행하다 보니 사실 지역구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지역구민들에게) 죄송스럽다. 농로포장과 같은 현안사업은 어느 정도 챙겼지만 다양한 지역구민들의 욕구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의장직을 내려놓게 됐으니 남은 2년은 다양한 지역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산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아산시의 재정이 그리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당장 인기위주의 선심성 정책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20~30년 뒤 먹을 거리를 생각하는 시책을 펼쳐야 한다. 지금처럼 ‘무상시리즈’에 매몰되다가는 정작 중요한 시책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당장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지금은 아껴 쓰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밖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의원들 사이에, 또는 집행부와 갈등만 만들고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의원 개개인은 나름 아산시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다. 아픔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 또한 올바른 의정활동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 달라. 하반기 의장단이 선출되면 집행부와 보기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구 시의원들 활동에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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