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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한 욕실 만들기 ③ 강은희씨 가족

중앙일보

입력

1 하루의 피로를 풀려면 욕조에 몸을 담그는 목욕이 꼭 필요하다는 강씨네 가족들. 사진은 사연을 응모한 강은희씨와 둘째 딸 허지영, 큰 딸 허선영씨(왼쪽부터). 2 다섯 식구가 매일 목욕을 해 물기 마를 날이 없었던 옛날 욕실. 3 개조한 욕실에는 다섯 식구 짐을 모두 넣을 수 있는 수납장과 깊고 아늑한 욕조 등이 새로 생겼다.

“항상 깨끗이 청소하지만 오래된 화장실이라 티가 나질 않습니다. 5명 식구가 매일 목욕을 하니 늘 습기가 차있고 곰팡이도 자주 생깁니다. 식구들이 모두 비염이 있고 둘째와 막내는 아토피에 천식까지 있어 더 걱정입니다. 그러던 참에 욕실 개조 이벤트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아이들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의 간절함으로 사연을 올립니다.” 강은희(46·강남구 도곡동)씨가 올린 글이다. 강씨와 남편 허준구(51)씨는 대학교2학년 딸과 한창 공부에 여념이 없는 고3 딸, 그리고 막내아들을 두고 있다. 식구가 많으니 아침, 저녁으로 가장 붐비는 곳은 화장실이다.

강씨네 집 화장실은 아침보다 저녁에 더 붐빈다. 다섯 식구 모두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저녁에 목욕하는 것을 좋아해서다. 남편 허씨는 반신욕을 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강씨는 몸을 불려 때를 미는 목욕을 한다. 아예 아이패드까지 들고 들어가 욕조에서 TV보는 것을 즐긴다.

 부모를 닮아서인지 아이들도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을 좋아한다. 딸 둘은 거품목욕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푼다. 막내아들에게 화장실은 가족들에게 방해 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이다. 목욕을 하며 오락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다.

 강씨네 가족이 원하는 것은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깨끗한 욕실’이다. 강씨는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아늑함이 있고, 곰팡이가 피지 않는 깨끗한 욕실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테리어는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만한 것을 원했다. 트렌디한 디자인보다는 물리지 않는 디자인이 유용할 것 같아서다. 수납공간도 빠질 수 없다. 강씨네는 다용도실이 따로 없어 화장실에서 걸레를 빨고 손빨래를 했다. 5식구 각자의 욕실용품에 빨래도구까지, 수납할 물건이 많지만 수납장을 더 들여놓을만한 공간이 없어 화장실이 어수선했다. 습기를 제거해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출력 좋은 환풍기도 절실했다.

 한편 브라운 컬러를 워낙 좋아하는 강씨 때문에 거실을 포함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짙은 갈색 톤이었다. 강씨는 ‘갈색과 어울리면서도 밝고 화사한 욕실이 없을지’ 고민했다.

 대림바스의 인테리어팀 홍성국 플래너는 강씨네 욕실을 둘러본 후 바스플랜 ‘아르코 브라운’을 추천했다. 바스플랜은 대림바스에서 제공하는 9가지 욕실 스타일이다. 그 중 아르코 브라운은 은은한 브라운 톤의 욕실 가구와 베이지색의 타일이 매치된 타입으로 어둡지 않으면서도 거실의 갈색 톤과 무난히 어우러진다.

 욕조와 세면대, 수납장의 크기는 욕실 규모에 맞게 조절이 필요했다. 강씨네 욕실 규모는 1.3평으로 폭이 좁고 길다. 홍 플래너는 “다른 34평형 아파트에 비하면(보통은 1.5평) 큰 편은 아니다”며 “좁은 폭이 더 좁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아르코 브라운 플랜에 포함된 반신욕조는 강씨네 욕실 폭에 맞춰 길게 제작하기로 했다. 전체 입욕을 즐기는 여성식구들을 배려하고 반신욕조 뒤로 어정쩡하게 남는 데드 스페이스를 줄이기 위해서다.

 변기 위의 수납장은 5식구의 짐을 모두 넣을 수 있게 큰 장으로 바꿨다. 세면대의 하부 수납장 역시 폭이 조금 좁은 걸로 바꿔 공간을 살리기로 했다. 그러면 세면대가 하부장 위에 걸친 듯이 올라온 형태가 된다. 또 타일 위에 타일을 붙이는 덧방 공사가 가능했지만 역시 공간을 살리기 위해 철거 공사를 시행했다.

 환풍기는 욕조 샤워기 위에 달았다. 소리가 크지 않고 출력은 높아 습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욕조 발끝 부분과 마주하던 선반은 위로 올리고 선반 밑으로는 액세서리 망을 걸 수 있는 바를 설치했다. 바에 맞는 고리를 사서 끼우면 수납이 용이하다.

 강씨는 욕실이 바뀌고 무엇보다 “청소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새 욕실이라 식구들도 자발적으로 깨끗이 사용한다”며 “대신 아이들이 목욕하는 시간이 더 길어져 욕실 쟁탈전이 전보다 심해졌다”며 웃었다.

 큰 딸 허선영(21)씨는 “욕조가 깊어져 안락한 느낌이 들고 조명이 밝아 셀카 찍기에도 좋다”며 “예전 욕실은 꾸며도 별로 티가 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예쁜 욕실 용품을 사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지연 실장이 말하는 욕실 스타일링

식구가 많아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취향을 모두 고려하기는 어려웠다. 사연을 응모한 어머니와 한창 멋을 부릴 두 딸에게 맞는 스타일로 만들었다. 바스 플랜 아르코 브라운은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무난하고 심플하기 때문에 소품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빨간색 하트 패턴의 샤워커튼을 달고, 컬러 포인트를 주는 오렌지색 러그를 깔아 발랄한 느낌으로 스타일링했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사진="김경록" 촬영협조="대림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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