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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 최혜정 "아기 위해 최선 다했어요"

중앙일보

입력

최혜정이 24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1번홀 그린에서 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오세진기자

 
“둥이야 향기 참 좋네. 예쁘지?”

24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1번홀(파4)에 들어선 최혜정(28·볼빅)은 티샷을 한 뒤 이동하다 갑작스레 소복히 핀 흰 꽃나무 앞에 서서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혜정은 오는 8월 초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다. 지난 3월 9살 연상의 이재경씨와 1년 열애 끝에 결혼한 그는 뱃속의 아기를 위해 코스에 서 왔다. 지난 4월 열린 이데일리-리바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아기를 위해 굿샷을 날렸던 그는 “골프만큼 좋은 태교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혜정은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출산 전 마지막 대회로 택했다.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한 그는 부풀어오른 배 때문에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혼신의 힘을 다 했다. 하지만 1회전인 64강전에서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에게 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패했다.

최혜정은 “숨이 차 걷기도 힘들었다. 결혼 전에는 경기가 안 풀리면 화를 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면 경기가 안 풀린다고 화를 낼 수 없었다. 아이에게도 엄마의 마음이 전달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간 최혜정은 내년 시즌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최혜정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편해졌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춘천=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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