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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우길텐가" 日고지도에 선명한 '조선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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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810년 일본 에도 막부가 제작한 세계지도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의 한반도 부분. 당시 일본도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국토지리정보원]

한국의 동쪽 바다가 예부터 일본·영국·프랑스 등에서도 한국해(조선해)로 불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고지도(古地圖) 원본 49점이 25일부터 공개된다. 국토해양부가 경기도 수원시 지도박물관에서 여는 ‘동해·독도 고지도 기획전’에서다.

 이번에 공개되는 고지도는 일본 사료 14점, 서양 사료 35점이다. 이 고지도 가운데 34건은 조선해, 5건은 조선해·일본해를 함께, 10건은 독도로 표기했다.

지금까지 한국해와 독도를 표기한 고지도가 사본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지도 원본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 세계공식해도 초판부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일본이 이 시점 전에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관찬(관에서 제작) 지도가 공개된다.

1810년 에도 막부가 제작한 세계지도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는 동해를 ‘조선해’로 표기했다. 1850년 만들어진 본방서북변경수륙략도(本邦西北邊境水陸略圖)에도 ‘조선해’가 쓰여 있고, 울릉도(莞陵島)와 독도(千山島)도 나와 있다. 특히 일본 백과사전 강호대절용해내장(江戶大節用海內藏·1863)에 수록된 조선국도(朝鮮國圖)는 울릉도(爵陵)와 독도(子山島)를 조선의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서양의 고지도도 마찬가지다. 1794년 영국에서 제작한 일본전도(THE EMPIRE OF JAPAN)는 동해를 ‘한국해(COREAN SEA)’로,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제작된 아시아 지도(L’ASIE) 역시 동해를 한국해(MER DE COREE)로 적었다. 1735년 프랑스 지도학자 당빌(D’Anville)이 제작한 서양 최초의 조선전도 ‘조선왕국전도’도 볼 수 있다. 이 지도 또한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소개했다.

 한상호 국토지리정보원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가 IHO에 요구하는 동해·일본해 공동 표기가 타당하다는 것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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