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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나훈아 노래 부르다 숨진 다단계왕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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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군 이래 최대의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 조희팔 씨가 중국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경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조 씨의 죽음이 가짜일지 모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JTBC가 보도했다.

조희팔 씨의 장례식 장면에는 화장을 한 듯 허연 얼굴 외에는 모두 빨간색 천으로 덮여 있어 죽은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할 길이 없다. 장례식을 촬영한 것도 이례적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영식 수석법의관은 “이 사진만 가지고는 사망한 사람인지, 그냥 누워 있는건지 판단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진단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간단한 인적사항이 적혀 있고 사인은 단 두 글자. 우리나라와 미국 등 대부분 나라에서 사용하는 양식과 확연히 다르다.

서울대학교 유성호 법의학과 교수는 “WHO(세계보건기구) 기준과 국제적 양식과 전혀 맞지 않은 것이고 이것을 보고 사망원인을 추인하기에도 적절치 못한 사망진단서”라고 설명했다.

조 씨의 사망 경위도 의문투성이다. 경찰은 조 씨가 여자 친구와 중국의 호텔 식당에서 양주 두 잔을 마시고 나훈아의 노래 '홍시'를 부르다 울컥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나이가 55살에 불과한 조 씨가 이런 식으로 숨졌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경찰도 이런 점을 고려해 철저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박관천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인터폴과 협조해 당시 사망 진단을 내리거나 응급진료한 의사에게 사진을 대조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이 6개월이나 숨긴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워낙 많아 유골을 훼손할까봐 그랬다"고 설명했다.

조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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