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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서 주운 돌이 자연 발화…40대 여성 화상 미스터리

미주중앙

입력

지난 1월 가동이 중단된 샌오노프리 원전 인근 해변가에서 한 여성이 주은 돌 두개가 자연발화해 인터넷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AP]

'해변에서 주운 돌에서 저절로 불이 붙었다'.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샌오노프리 비치가 요즘 '불 붙은 돌' 논쟁으로 인터넷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 이 해변에서 주운 돌을 호주머니에 넣고 가다 화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 원인을 놓고 온라인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발단= 지난 주말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여성(43)이 샌오노프리 비치를 갔다가 오는 길에 주운 돌을 호주머니에 넣고 오다가 갑자기 발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샌클레멘티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입고 있는 반바지에서 불길이 치솟아 그녀의 오른쪽 무릎과 오른쪽 허벅지에 각각 2도 3도의 화상을 입었다. 호주머니에는 해변에서 주운 돌이 들어 있었다. 현재 이 여성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그녀의 남편과 아이들이다. 남편도 아내 옷에 붙은 불을 끄다가 손에 화상을 입었다. 발화된 돌 두개는 마블 무늬가 있는 큰 돌과 녹색 빛깔이 나는 작은 돌인데 모두 밝은 오렌지색의 물질이 희미하게 묻어 있다.

반응= 일단 과학자들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놀라고 있다.

UC 어바인의 래리 오버맨 화학과 교수는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해변가에서 있는 돌에 있는 화학 물질이 발화된다는 시나리오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앤드루 보로빅 화학 교수도 이런 사건의 원인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명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의 트리시아 랜드키스트 대변인은 "두 돌맹이를 검사한 결과 인 물질이 검출됐다"며 "주정부가 운영하는 실험실로 옮겨 추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문점= 남가주 해안에 어떻게 인 같은 물질이 쌓이게 됐을까? 이 물질이 발화성이 있다고 하지만 왜 바로 불 붙지 않았을까?

UC어바인의 화학공학과 제임스 어스맨 교수는 몇가지 가능성을 내놨다. ▶발화를 유발한 무기물질이 인근 캠프 펜들턴 또는 지나는 선박에서 유입됐고 ▶돌에 붙은 화학물질이 젖은 상태여서 마를 때까지 연소가 지연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여성 호주머니에 있는 다른 물질과 마찰되면서 불이 났을 것이라는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인 설명이 일치되지 않으면서 되레 의문점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추측과 괴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가동을 중단한 샌오노프리 원자력 발전소가 의문의 발화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는 해안에 버려진 방사능 폐기물이 돌에 붙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방사능 연계는 그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적극적인 부정을 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당분간 '불타는 돌' 논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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