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권투] 호야 글러브 벗고 가수 전업?

중앙일보

입력

'골든 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사진)의 최대 라이벌은 누구일까.

복싱팬들은 펠릭스 트리니다드를 거론하겠지만 요즘 호야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른다. 호야의 앨범 '오스카 델라 호야' 가 2000 그래미상 최고 라틴팝 앨범 후보에 올라 있어 호야는 예쁜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라이벌로 여길 듯하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노래부른 호야의 앨범은 미국 내 스페인어 라디오 방송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 스타가 노래를 부르면 호기심 때문에 기본적인 관심을 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일부 음악 평론가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팬들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호야가 챔피언에 재등극할 가능성보다 다음달 22일 열릴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호야는 또 할리우드에 진출해 연기자로서 비교적 성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야가 다시 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야는 펠릭스 트리니다드.슈거 셰인 모슬리에게 잇따라 패한 지난해 6월 이후 경기는 물론 훈련도 거의 하지 않았다.

또 거물 프로모터 밥 아럼과의 결별 소송, 성추행 소송, 이혼 소송으로 법원에 들락거리느라 복싱에 대한 애정도 식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야의 라이벌 트리니다드의 고향 푸에르토리코에서는 호야가 비지스의 '런 투 미(나에게로 도망친다)' 를 스페인어로 개사한 리메이크곡 '벤아미' 를 '호야가 트리니다드에게서 도망친다' 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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