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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식품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전자 변형(GMO) 작물은 질병에 강하고 소출이 많아 처음 등장했을 당시 인류의 식량난을 획기적으로 해소할 '꿈의 식물' 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GMO 식품을 장기간 먹을 경우 인체에 해가 없는지가 아직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은 데다 GMO 품종이 특정 곤충을 멸종시키는 등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논란도 있다.

GMO 식품을 보는 시각은 미국과 서유럽간에 크게 다르다.

대부분 농사를 기계화한 미국은 일찍부터 제초제에 잘 견디는 GMO 개발에 주력해 세계 GMO 재배면적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경우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식품의 절반 이상이 GMO를 함유하고 있으며, 미국 국민의 절대 다수는 GMO 식품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미 식품의약청(FDA)도 안전성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서유럽 국가의 환경단체들은 GMO 곡물을 '프랑켄슈타인 식품' 이라고 부르며, 일반 소비자들도 이를 기피한다.

이런 인식의 차이로 유럽 농민들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거부 운동을 벌이는 등 미국과 유럽연합(EU)간에 통상마찰이 심화했다.

GMO를 가장 먼저 상업화한 나라는 중국으로 1990년대 초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있는 담배와 토마토를 상품화했다.

미국에서는 1994년 칼젠사가 '플레이버 세이버(Flavr Savr)' 라는 토마토를 시장에 유통시켰으며, 96년에는 몬산토사가 제초제에 잘 견디는 대두와 병충해 내성이 강한 옥수수를 개발해 팔기 시작했다.

99년 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GMO는 콩.옥수수.감자 등 50여 개 품목이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GMO도 39개 품목이나 된다.

99년 11월에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자체 개발한 GMO 검사방법을 이용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두부를 검사한 결과 풀무원 두부를 포함해 82%가 유전자 변형 콩이 섞인 원료를 사용한 것이었다고 발표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소비자보호원 발표가 있자 풀무원측은 국산콩만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걸었고 녹색연합은 거꾸로 풀무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 문제는 법정으로 비화해 있다.

특별취재팀〓고종관.박태균.이철호.이훈범.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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