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 돌풍 예고

중앙일보

입력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이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각팀이 2경기씩 치른 2001년 겨울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은 여름리그 챔피언신세계와 국민은행뿐.

속단하긴 이르지만 팀명을 세이버스로 바꾸고 남자프로농구 전 동양감독인 박광호씨를 영입하며 겨울리그를 맞은 국민은행은 여름리그 준우승팀 현대건설과 금호생명을 연달아 꺾으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박 신임감독은 `아직' 보여줄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한다.
상무를 거쳐 동양을 지휘했던 박 감독은 3점슛보다는 빠른 골밑 돌파, 지역방어보다는 적극적인 대인방어를 앞세워 매 경기 화끈한 공격농구로 연승을 일궈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

달리 해석하면 국민은행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무서운 팀으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로 박 감독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자신감 부족을 선수들이 자연스레 극복, 연승으로 이어졌고 허리부상에 시달려온 가드 임순정도 컨디션을 회복해 조만간 가세한다.

자연히 집중수비를 받고 있는 김지윤의 공격력도 배가 될 것이고 경기를 치를수록 빠른 공격에 필수적인 조직력도 좋아질 전망이다.

이제부터 신세계와 삼성생명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박 감독은 "일단은 4강이 목표지만 조직력을 다져나가면 더욱 무서운 팀으로 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