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외국인지분 50% 넘어서

중앙일보

입력

포항제철의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어섰다.

9일 거래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37만9천주 (337억원)
을 순매수함으로써 지분율은 50.5%.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해외 자본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 이라는 입장이다.

해마다 1조원의 수익을 내는 기업이 외국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제철이 M&A 관련주로 떠오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포항제철은 지난해 1인 지분한도마저 폐지된 상태. 현재 기업은행이 4.9%, 일본의 신일철이 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물량이 15%에 달한다.

하지만 50%에 달하는 외국인지분 중 5%가 넘는 외국인 주주가 등장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 발단은 지난해 공기업 민영화라는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DR을 발행, 과감하게 민영화를 단행한 점이 주된 이유다.

이 과정에서 30% 외국인 소유 상한선과 1인 지분한도까지 폐지, 원하는 만큼 주식을 살 수 있게 됐다.

포철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의 안정을 저해하는 세력이 포착날 경우 회사에서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 이라며 "회사정관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 배정형식의 우선 신주를 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증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포철도 외국인 지분이 일단 50%를 넘게돼 설사 경영권을 갖지는 않더라도 입김이 세질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허의도 기자 <huh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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