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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집’ 분양잔치에 '형님네'는 울상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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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기자]

"동탄2신도시 분양이 임박해오니까 매수세가 확 줄었어요. 분양가가 3.3㎡당 1050만~1100만원 정도라고 하니 수요자들이 이보다 비싼 매물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죠.

동탄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일단 전세로 살면서 동탄2신도시 분양을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에요. 같은 값이면 싼 새 집을 사려고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

경기도 화성시 동탄1신도시 내 세종공인중개사무소(031-613-6161) 박종식대표의 말이다.

그는 동탄1신도시 아파트 거래도 쉽지 않게 됐다고 했다.

“간혹 동탄1신도시 아파트를 처분하고 동탄2신도시로 옮기려고 집을 내놓은 사람이 있는데 동탄2신도시 분양가보다 싸게 팔아버리면 추가로 돈이 필요하고.. 분양가보다 비싸게 집을 내놓으면 팔리지 않고..

그런 분들은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는 상황이에요."

다음달 예정된 동탄2신도시의 5500여가구 동시분양 때문에 동탄1신도시 기존 아파트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동탄2신도시가 지난 5.10대책의 공공택지 전매제한 완화 수혜지로 떠오르면서 동탄1신도시 아파트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동탄1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세 커져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1월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유지하던 동탄1신도시 아파트 값이 2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져 한달새 0.86%나 떨어졌다.

동탄1신도시 내 반송동에 위치한 서해그랑블 139㎡형(공급면적 기준)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5억7000만~6억2000만원으로 3.3㎡당 1400만원대였다. 하지만 현재 시세는 5억3000만~5억5000만원으로 4개월새 6000만원이 떨어졌다. 지금의 3.3㎡당 시세는 1200만원선.

능동에 위치한 푸른마을포스코더샵2차 111㎡형 가격은 지난해 12월 3억8000만~4억1000만원으로 3.3㎡당 1200만원대였다. 이 아파트 가격도 4개월새 5000만원 떨어져 지금은 3억4000만~3억7000만원이다. 3.3㎡당으로는 1000만원대.

▲ 동탄2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동탄1신도시 전경.

매수자들 “동탄2신도시 분양 기다리겠다”

동탄1신도시 세입자나 수원·평택 등 다른 지역에서 동탄2신도시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은 급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동탄2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고 기반시설이 갖춰지기까지 앞으로 5~6년은 기다려야 하지만 그새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여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동탄1신도시의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주인들은 매수세가 없어 걱정이 많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동탄1신도시 매물이 팔리지 않고 계속 쌓이고 있어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이나 LG 등 인근 산업단지의 배후수요가 탄탄하고 KTX·GTX·제2외곽순환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 오는 6월 첫 분양을 앞두고 있는 동탄2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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