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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e From Television

중앙일보

입력

빅히트를 기록한 TV 시리즈물하면 보통 생각나는 것이 'X-Files'나 아주 오래전 작품이지만 'General Hospital' 'E.R.'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영화를 방불케하는 속도감과 스릴을 만끽하게 해준 'Miami Vice'는 여러가지 면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우선 당시 기록적인 성장세를 거듭하던 MTV의 구미에 맞는 전형화 된 모델을 제시해 주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마이클잭슨의 'Thriller'에 버금가는 관심을 모았다.

MTV가 대중들에게 학습시킨 몇가지 패턴 - 이 패턴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오디오와 비디오가 나름대로의 상호연관성을 가지고 융합되어야 했는데 'Miami Vice'가 유리했던 점은 기존의 뮤직비디오처럼 단시간내에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다는 것이다.

수십분, 시리즈 전체를 친다면 수백분을 아우르는 오디오와 비디오의 현란함은 바로 이 장점을 전제로 한체 서서히 대중들에게 익숙해져 갔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시리즈의 일등공신은 음악이다.

3장의 시리즈로 발매된 사운드트랙은 시리즈물의 영상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 잘 만들어진 컴필레이션 앨범보다 더 강렬한 메세지를 주었고 이것은 곧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진다.

필콜린스, 샤카칸, 글렌프레이, 티나터너 등 시대를 주름잡던 톱뮤지션들이 3장의 시리즈 음반을 이끌었던 주도자라면 이 음반은 그 배후에서 영상의 심리를 실제 조율했던 작곡가 얀해머의 역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프벡이나 많은 뮤지션들과의 협연에서 완성된 음악적 협력체제를 거의 자신의 솔로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음반을 통해서 다시 한번 재연하고 'Miami Vice'에서 미처 수록되지 못했던 스코어를 상당부분 수록하고 있다.

대표곡인 'Miami VIce Theme' 'Crockett's Theme'이외에도 시리즈 전반에 걸쳐서 흘러나왔던 스코어중에서 선곡했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음반을 두고 'Miami Vice 4'(4번째 사운드트랙이라는 뜻이다)라는 애칭을 붙이는지, 그 완성도를 봤을때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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