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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소방대원 200여 명 골목·시장통 누비며 ‘화재 꼼짝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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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동남소방서 119 자전거 순찰대가 안전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사진=조영회기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짜~‘짱가’가 틀림없이 나타나듯 우리 곁에는 언제나 의용소방대가 안전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화재 현장은 물론, 수해복구 현장이나 인명 구조 현장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항상 대한민국 의용소방대가 나타난다. 이중 천안동남소방서 119 의용소방대는 전국의 각 지역마다 구성돼 있는 의용소방대의 롤모델이라고 할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최근에는 의용소방대원들로만 구성된 ‘119 자전거 순찰대’를 발족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의용소방대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남소방서 ‘119 자전거 순찰대’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의용소방대 이호명 대장을 중심으로 의용소방대 본대 대원 20명이 참여해 만들어진 119 자전거 순찰대는 지난달 16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화재 예방활동에 돌입했다. 이 대장은 “그동안 전국적으로 소방관이나 지역 내 자전거 동호회 등으로 구성된 자전거 순찰대가 있긴 했지만 순수한 봉사 목적으로 의용소방대원들로만 결성된 자전거 순찰대는 없었다”며 “동남소방서 119 자전거 순찰대는 의용소방대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만큼 앞으로 화재 예방 순찰은 물론, 불조심 캠페인 등 대 시민을 위한 소방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9 자전거 순찰대’의 역할은 단순히 소방서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화재를 예방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진국형 의용소방대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119 자전거 순찰대는 남녀 200여 명의 본대 소속 대원 중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고 기초 체력도 잘 다져져 있는 남녀 의용소방대원을 선발해 구성됐다. 또 자전거 순찰대 발대식에 앞서 응급처치법·도로교통법·심폐소생술·사고시 상황별 대처요령 등 기본적인 훈련과정을 모두 이수했으며 1년에 한번씩 진행되는 소방교육에도 빠짐없이 참석토록 권고하고 있다.

여성대원인 임미자씨는 이미 응급처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순찰대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으며 대형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우경 대원은 자전거의 점검부터 수리까지 도맡고 있어 ‘119 자전거 순찰대’의 조합이 제대로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시민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119 자전거 순찰대’는 화재 발생시 통로 확보가 어려운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어린이 보호 구역·골목이 많은 주택 단지·지역 내 야산·인파가 많이 몰리는 행사장 등 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각오다.

발대식 이후 매주 한번씩 순찰 활동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그럴수록 119 자전거 순찰대원들의 사기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태학산을 찾아가 산불 예방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순찰대원들이 등장하자 등산객들이 환영해 주더군요. 재래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 외로 좋았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전거 순찰대 결성 취지를 잊지 않도록 초심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동남소방서 의용소방대는 ‘119 자전거 순찰대’ 외에도 매년 소방방재청이 주관하는 행사 때마다 그 활약상이 교육 자료로 활용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호명 대장은 “천안동남소방서 의용소방대는 매월 15일 실시하고 있는 집결 훈련에 200여 명의 본대 대원 중 150명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집결력이 뛰어나다”며 “또 화재 진압 훈련은 물론, 비상 소집시에도 수많은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 어느 의용소방대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이 대장은 이어 “그동안 천안동남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시연), 노인회관 등 화재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한 소화기 무료 충약 서비스 등 다양한 소방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이번 119 자전거 순찰대 발대식 역시 자전거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인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친근한 소방이미지 제공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창설된 만큼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자전거 순찰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글=최진섭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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